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는언니 Mar 08. 2021

오늘의 아는언니를 있게 한 요인

저에게는 2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여동생과 같이 다니면 주변 아주머니들은 항상  동생에게 "이쁘다~ 어쩜 이렇게 이쁘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고는 "아는 언니, 공부를  잘하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모를 서운함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자란 저는 어쩔  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학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특목고에 입학했습니다. 명문고인 만큼 재학생 대부분이 소위 스카이(SKY, 서울대 연대 고대의 앞자를 )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사이에서 저는 스카이에 입성하지 못하고, 그저 서울 소재의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한다는 이야기만 칭찬으로 듣던 제가 서울 소재 대학에  것은 축하받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설레는 새내기 대학생의 시작을 축하와 기쁨보다는 입시에 실패했다는 좌절감으로 시작했습니다.  스스로의 감정보다는 남들이 하는   때문에  스스로를 루저로 믿어버렸던 어리석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남들과 똑같은 대학생이 되면  된다는 무의식 속의 열등감 때문에 그를 극복할 생각으로 교내 영자신문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 특별한 활동을 해서라도 저의 대학생활이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야 했던  같습니다.

대학 내에서도 상위권 학과가 아니라는 열등감 때문에 저는 특별함을 증명을 내고 싶어서 영차 신문사가 즐겁지 않은 순간에도 이를 악물고 편집장까지 꾸역꾸역 해냈습니다. 대학 시절 내내 하루도 편하게 보낸 적이 없는  같습니다. 학생 기자 일과 학습을 병행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수없이 많은 스펙을 쌓았고 졸업 즈음에 입시 스터디를  때는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스펙과 영어 실력 그리고 2외국어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물론 수없이 많은 인터뷰 실패의 쓰라림도 있었지만, 기어이 대기업의 핵심부서에 입사를 했습니다.

합격통지를 듣고 회사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나를 듯이 기뻤고,  이후로 적응하는 데는  쉽지 않았습니다. 눈물, 콧물, 그야말로 피땀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누락 없이 대리가 되고 과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작년 한 해 승진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요즘의 호칭은 선임에서 책임, 이전 호칭은 과장에서 차장 승진입니다.)

일하다 어떤 날은 승진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지면 마음을 비우기 위해 그것마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발표한 책임 진급 명단에  이름은 없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능력으로 인정받아야만  존재 가치를 느꼈던  같습니다. 처음 승진에서 누락하고 많이 허탈했습니다. 

그런 제가 전과는 조금 달라진  같습니다. 예전에는 승진 누락이 자존심 상해서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패 이야기를 상사에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팀에 언니, 이전에 같은 팀에서 일했던 제가 믿고 따르는 선배, 연락 주는 동기, 안부를 묻는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하고  했습니다. 전에는 '해결도 안 되는 일을 말해서 속상하기만 하지  득이 있냐' 속으로만 삭히곤 했을 텐데  실패를 자꾸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고 자꾸 눈물이 나는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조금씩 마음이 편해지는  느꼈습니다. 단순히 위로를 받은 것뿐만이 아닙니다.

누락하고 나서 허탈하고 속상한 감정을 팀장님께 표현하고, 다음 승진에 누락되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13 동안  회사에서 휴직 1 하지 않고 열심히 커리어를 쌓았음을 강조했습니다.

선배도, 언니도, 팀장도, 친구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신임 팀장님은 "아이고... 속상하지~"라고 마치 언니 같은 추임새를 하며, "아는언 조직에 기여한 것을  알고 있어. 그때는 내가 팀장이 아니었지만, 올해는  신경 쓸게."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지켜지지 못할지도 모르는  말이 무어라고 마음이 조금 위로받는 듯했습니다.


펑펑 울게했던 회사 선배의 한마디


 며칠은 자기 계발한다고  아등바등 움직이지 않고는  배기던 제가 그저  쉬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고 맛있게 먹고  쉬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나면 울었습니다.

수고했다는 ,  한마디에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안에 열등감과 인정 욕구가 저를 꾸준히 다그치기도 하고, 발전할  있는 원동력이 되게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가 저를 제삼자로서 지켜봤다면 많이 안쓰럽기도 했었을 겁니다. 당분간 13년간  회사에서 이쁘고 젊은 시절을 바쳐 고생한 저에게 여유와 시간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아는언니,
그동안  많이 썼다 고생 많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디로 이사를 해도 살기가 쉽지 않다고 깨달았을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