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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언니 Mar 13. 2021

회사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인간관계

아는언니의 업무일지

존재만으로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참 감사한 일이란 것 느낀 한주였습니다.


1. 마음으로 존경할 수 있는 상사


마음이 축 쳐져서 일하고 있을 때, 옆에 다가와서 따뜻한 말투로 업무에 대해 물어보고, 상세하게 지시해주는 상사가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행히 상사분이 물어본 것이 제가 잘 아는 것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그분이 일부러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제가 전문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이번 한 주 동안 풀죽었는데, 조금 기분이 좋았습니다.


컨퍼런스콜로 회의하는데도, 저의 힘듦을 신규 상사에게 대변해 주심에 감동받았습니다. 농담처럼 새로운 상사에게 "새로  파트장 때문에 '아는언니' 선임이 힘든지  힘든지는 본인에게 직접 물어봐야겠네. (하하하) 이런 공개회의상에서는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하하하)."라는 농담 한마디에 제가 표현할  없었던 어려움을 그는 이미 알고 있고 대변해주셨다는 배려가 느껴져서 정말 화장실 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일을 할 때 상사에게 '본인의 잘못이라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것도 그분이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가 지시한 업무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 갔는데, 그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었던 적이 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는 "죄송합니다. 제가 상무님 지시사항을 이해를 잘 못하고 했던 것 같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었습니다. 그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는언니' 선임의 탓이 아닙니다.
제가 잘못 설명을 했습니다.
제가 제대로 지시하지 못한 탓입니다.
미안합니다.



너무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제가 제 후배에게 일을 시킬 때, 그가 이해하고 일하도록 정확하게 지시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그 배려에 감사했고, 느끼는 바가 참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런 상사와 일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분은 지금 업무상 많이 힘드신 상황입니다. 이 위기를 '나는 피해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잘해서 그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게 하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 정도로 인품이 좋으셔서 존재만으로 감사한 분입니다. 제가 일을 열심히 해서 그분에게 도움이 되고 싶게 만들어주는 분, 함께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싶게 만들어준 묵직하고 존경스러운 상사의 존재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현실적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배


제가 곤란할 때 상담을 할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회사 생활에 고민이 있을 때 함께 이야기하면 늘 현실적인 조언과 대안을 함께해주시는 분입니다. 같은 팀으로 일할 때 그런 존재가 돼주심에 늘 감사했는데, 조직이 달라지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투덜투덜 대도 받아주시고, 농담으로 기분전환을 해주십니다. 연륜 있는 사람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주시는 선배님이라 마음으로 따르게 됩니다.


회사 업무 분배에 대한 불공평함과 신임 상사의 무지에 많이 힘든 한주였습니다. 이 상황을 털어놓았을 때, 회사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제 친오빠처럼 저를 생각하는 조언을 해주심에 있어 감동을 받았습니다.


꼭 나를 먼저 아끼고 나를 먼저 생각하거라

라고 말씀해주는 회사 선배는 드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의 말을 저에게 계속 상기시켜주는 것입니다. 아마 또 회사 분위기에 휩쓸려 저를 갉아먹었을 저에게, '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라고, '네가 힘들면 세상이 힘들게 느껴진다'라고 일깨워 주셨습니다. 잊고 있던 저 자신에 대한 보살핌을 자꾸 생각할 수 있게 북돋아준 선배의 츤데 레미가 깊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3. 고충을 털어놓고 공감받을 수 있는 동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제 기분을 헤아려주고 충분히 들어주고 저를 혼자 두지 않고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한 한주였습니다. 힘든 일이 지나고 나서 이야기 나눴을 때 공감해주는 친구라 부를 수 있는 '회사 동료'들이 있어서 감사한 한주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만났것처럼 편안하고 유쾌한 친구들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일을 많이 생각하고 싶은 주말입니다.

일하면서 상처 받은 모든 것들을 다 잊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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