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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언니 Dec 04. 2020

서평_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상)

10년 차 회사원 '아는언니'의 서평

<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_서광원 지음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제목도 맘에 들지만 표지가 살펴볼수록 맘에 듭니다. 빨간 글씨로 불만 가득하게 묻고 있는 "왜 무능한 사람이 나보다 빨리 승진하는 걸까?"라는 의문 제기. 그리고 부제는 말합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손해 보는 조직의 속성. 표지 속의 사무질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 마디씩 하고 있는 표지가 꽤나 흥미를 끕니다. 마음의 소리를 한 번씩 입 밖으로 꺼내어 크게 외치며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다들 정신 못 차립니까?'

'결재 반려 좀 그만!'

'왜 맨날 나만 야근이야...'

'오늘도 혼자 밥 먹었는데...'

'올해는 과장으로 진급하고 말겠어!'

'이직하고 싶다...'

'퇴근이나 하자...'


같은 공간에서 칸막이 속에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꿈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회사라는 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 조직의 생리를 낯낯이 공개하는 책입니다. 총 파트 4개로 이루어져 있고 이번 글은 2개 파트까지 리뷰할 예정인데, 생각보다 전 직급의 회사원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생생한 조언이 많았습니다. 회사생활을 다룬 어떤 책들은 너무 사회 초년생을 공략한다던지 하는 단계별 타케층이 있는데, 이 책은 사회 초년생, 사회의 쓴맛 단맛 경험 다 해본 허리층, 혹은 아랫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한 양심 있는 조직책임자까지 두루두루 보면 도움일 될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CEO께서 읽어주신다면 대환영입니다.)



파트 1. 왜 나를 몰라줄까


첫째 파트는 사회초년생부터 한 대리 초년생까지 회사생활 베이비 시절에 했던 고민들이 많이 다루어집니다. 난 참 일을 잘하고 능력 있는데, 상사들은 그런 나를 왜 몰라주고 이렇게 푸대접을 하는 걸까? 많이 서운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정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들 수 있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조직이 돌아가는 생리와 이윤 추구를 중심으로 본다면 사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가 그다지 튀지도 능력 있지도 않다는 아주 현실적인 인지를 독자가 하게 함으로써 그 현실을 받아들인다면 크게 상처 받을 일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은 의도를 중시하고, 남의 행동은 결과로 판단한다. 내가 하는 행동은 결과가 나쁘더라도 의도가 좋으면 좋은 것이다. '잘하려고 했지만 아쉽게 안 됐다'처럼 말이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는 반대다 의도보다 겨로 가를 우선한다. '열심히 하면 뭘 해. 실적이 잘 나와야지' 이렇게 한다. 내가 실패한 건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지만, 저 사람이 실ㅊ패한 건 실력이 없거나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29 우리 안의 이중적인 성향

그리고 회사는 로버트가 아닌 사람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호감과 유대가 중요하고, 그래서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계를 잘 맺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이 능력을 넘어 그를 돋보이게 하고 그것이 바로 평가로 이어진다는 진실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옳고 그름보다 우리 편인가 아닌가 가 더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진실보다 평판이 우선한다. 멋진 판결을 내려주는 '판사'보다 내가 잘못하고 틀렸더라도 '내편'을 들어주는 '변호사'를 선호한다.
P35 몰라주는 게 당연하다 _ 내부고발자는 왜 버림받을까?

그래서 회사생활을 오래 잘하려면 그런 인간관계에 있어서 비호감이 되지 않는 개인 브랜드 메이킹 방법 등도 조언해줍니다.

남을 누르거나 이기려는 과시, 내가 더 잘났다는 과시는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끝이 별로 좋지 않다. 상대의 감정에 생채기를 내면, 그 생채기는 반드시 좋지 않게 돌아온다. 내가 가진 능력이나 노력을 직접 과시하는 '잘난 척'은 어디에서나 공공의 적이다. 대신 능력이나 노력의 결과,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흥미롭게 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스카프 전략'을 쓴다면 너무 비싼 것보다 독특한 게 좋다. 너무 비싸면 과장 과시가 되기 쉽지만 독특하면 대화의 소재가 될 뿐만 아니라 안목을 인정받을 수 있다.
P72 과시는 능력의 결과여야 한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절제하는 과시가 잘 먹힌다. 품위 있는 어휘와 필요한 말만 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수다스럽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따르려는 마음은 눈 녹듯 사라진다. 가장 좋은 과시는 하고 싶은 것의 80%만 하는 것이다. "너무 완벽한 얼굴을 진짜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아름답되 너무 아릅답지 않은 얼굴이 진짜 아름다운 것이다."
P83 절제하는 과시가 매력적이다


파트 2. 우리 회사는 왜 이럴까


왜 우리 회사는 변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은 입사 후 지속적으로 갖은 문제제기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적나라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게 이에 대한 답변을 아주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줍니다. 지은이 서광원 씨는 기자생활에서 시작하여 벤처기업을 직접 경영하여,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점에서의 조직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회사가 변하지 않아서 힘든 사람부터, 회사가 변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이야기할 때 책을 읽으며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 듭니다.

회사 다니는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보면 다들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낀다. 모두들 이대로는 안 된다며 변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상한 건 모두들 한 목소리를 내는데도 말만 무성할 뿐, 변하는 것도, 나서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들 답답해한다. 도대체 왜 우리 회사만 변하지 않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P133 다 바꿔주세요! 나만 빼놓고...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린 것들이 한둘이 아니고,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한데 자신들에게 익숙한 방식을 고수한다. 높은 분들이 이럴수록 변화는 강 건너 남의 일이 되고 만다.
P139 유능했던 상사가 회사의 앞길을 막는다

하지만, CEO 혹은 로열패밀리가 아닌 이상 우리는 위로는 상사 아래로는 후배 사원의 눈치를 보며 살 수밖에 없는 일하는 개미일 수밖에 없기에 그 처세를 어떻게 하는지 현실적으로 조언해주는 것이 의미 있는 열매이니 꼭 주워 먹어야 할 포인트입니다.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상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후배는 언제나 같다. 말할 것도 없이 매너 없는 후배다. 말이 매너이고 예절이지,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자신을 상사로 존대해주지 않는 후배다. 자신을 존대하지 안는다는 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부하가 자신에게 해야 할 행동이 있다. 그 첫 번째 항목에 있는 게 바로 인사다.
P159 상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후배


파트 투까지 나름 직설적이고 통찰력 있는 작가의 시선과, 도움이 되는 현실조언이 나름 회사 짬밥 좀 먹었다고 하는 13년 차 직장인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는 과거의 피 토한 경험들이 이제 살짝 무뎌지는 닳아버린 직장인에게도 이렇게 와 닿는 책이라면, 사회생활이 궁금한 초년생들과, 사회생활 팁을 궁금해하는 주말에도 고민에 잠을 설치는 이들이라면 꽤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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