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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언니 Dec 03. 2020

젊은 팀장이 온다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12월 초는 인사개편의 시기입니다. 새로운 팀장님이 오신다고 합니다. 그는 토끼띠, 저와 8살 차이가 납니다. 팀 내에 그와 동갑인 책임님들이 수두룩, 그보다 나이 많은 분도 이제 많습니다. 고령화된 조직문화라고 불평불만했지만 막상 젊은 팀장이 온다고 하니 어떤 분위기가 형성될지 묘한 긴장감이 돕니다. 인간적으로는 아무리 좋은 사람도 일을 하게 되면 관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다행히 아직은 제가 회사의 허리 정도 되기 때문에 저보다 팀장님이 나이가 많으시지만, 정말 몇 년  후 저의 동기 혹은 후배가 저의 인사권자가 되고, 그의 지시를 받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젊은 팀장과 그보다 연배가 높은 분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팀워크를 형성할지 기대가 됩니다.


젊은 팀장의 장점의 불과 얼마 전까지 실무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실무자의 입장을 이해할 것입니다. 그래서 업무를 지시할 때도 무조건 결과만 가져와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선까지 실무선에서 가능하고 어느 선을 리더로서 도와주고 풀어가야 할지 잘 알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일 것입니다. 우리가 젊음 팀장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런 업무적 융통성일 것입니다. 또한 꼰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입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일이 돌아가도록 팀원들을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또한, 일 안 하고 후배들만 입으로 부려대는 꼰대들을 팀장 권한으로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번 해봅니다. 이 바람이 헛된 희망이 되어 실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그렇다면 젊은 팀장의 단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과도한 의욕으로 일을 떠안고 끌어오는 것일 수 있습니다. 둘째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눈치 보며 휘둘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능력 있는 팀장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잘 조율할 것이라 우선 믿어봅니다. 위와 아래 조율하고 팀원들을 잘 부리는 능력이 팀장의 능력일 텐데, 자신보다 어린 팀원은 잘 따르겠지만, 그보다 나이 많은 고분고분하지만은 않은 팀원들을 어떻게 다루고 이끌지 기대를 해봐야겠습니다.


회사의 현재 트렌드 중 하나는 (젊은 팀장에서 구분되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지만), 젊은 여성 리더(팀장)의 육성도 큰 줄기를 하고 있습니다. 젊은 팀장을 추천하라는 상부 지시에 전사를 통해 추천받은 팀장이 모두 남성이었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TO를 두는 것을 정책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시도를 남성분들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회사는 경쟁이 우선이고 그런 TO가 있는 것이 남성들에게는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여성 리더의 가능성을 높게 생각합니다. 꼼꼼하고 일 잘 챙기고 사람 잘 챙기는데 팀장이 될 수 없었던 것은 그녀들에게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있었던 이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여성 고급 인재들이 더 이상 그런 차별과 불이익을 받지 않고 능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


변화가 더 일찍 있었으면 했지만, 지금에라도 이렇게 변하는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모든 변화는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필연적으로 그 과정을 잘 이겨낸다면 훨씬 발적적이라는 것을 많이 경험해왔습니다. 2021년을 맞는 인사개편의 새로운 트렌드가 잘 정착하고 좋은 변화의 기운을 가져올 수 있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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