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에는 어떤 다이어리를 써야 할까? 회사에서 준 비즈니스 다이어리, 이벤트에 성실히 참여해서 받은 다이어리 그리고 제가 직접 손으로 만든 다이어리 3개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고민합니다.
매해 다이어리를 무엇을 쓸까 고민하는 이유는 첫 몇 달은 쓴다고 쓰지만, 나머지 달들은 흐지부지 메모장으로나 쓰기 일쑤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매 해 신년에 다짐을 하고 계획을 짜기만 하는 앞장만 쓰고 끝까지 쓰지 못하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끝장까지 써 내려갈 수 있는 다이어리를 고르기 위한 고민 중입니다.
우선 제가 끝까지 썼던 다이어리를 찾아보았습니다. 2006년 브라질 교환학생 시절에 한순간도 잊고 싶지 않아서 매일매일 포르투갈어로 공부하듯 썼었던 다이어리가 유일하게 끝까지 쓴 다이어리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다이어리를 고를 때는 어떤 기준으로 고르면 좋을까요?
매일매일 만만하게 쓸 수 있는 회사에서 준 다이어리는 그간 몇 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절대로 회사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회사 업무용으로만 썼었습니다. 이벤트로 받은 다이어리는 이미 Zoom 화상회의 등을 통해 메모장은 이미 쓰고 있으니, 만만하게 메모용으로 집에서 노트처럼 써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몰라 지인 몇몇에게 슬쩍 물어보며 신년을 함께할 다이어리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일정 체크하는 달력을 위주로 쓸지, 일기와 메모 등 메모장으로 쓸지를 정하면 좋습니다. 용도를 확정하면 그에 맞는 기능성 다이어리를 고르기 명확하죠. 하지만 쓰다 보면 일정과 메모 다 쓰기 마련이니, 무엇보다 명확한 기준은 '애착이 가고 가지고 다니기 편한 것'이 최고입니다. 결국은 손이 가야 찾아 쓰게 되니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저의 2021년 다이어리는 무엇일지 명확히 답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아까워서 못쓰고 모셔둘 다이어리를 만든 게 아니니, 결국은 제가 직접 손으로 만든 다이어리를 2020년 제가 늘 들고 다니며 쓸 다이어리로 선택했습니다. 다이어리를 만들 때, 속지와, 실, 천 모두 직접 골라 제 손으로 풀칠하고 바느질해서 만들었거든요. 2021년을 소중하고 행복하게 하루하루 채워가고 싶어 만든 만큼 이 다이어리가 손때 묻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가지고 다니며, 제 일상을 채워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