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강아지가 없습니다. 늘 젤리가 있어서, 수많은 마음 속에 강아지가 없으면 어떨까 그런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강아지가 없습니다.
털갈이 시즌이면 옷 사이로 꼭꼭 파고드는 젤리 털 때문에 털 걱정 없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제 그 걱정이 없는데 왜 기쁘지가 않을까요? 친구들과 놀다가도 젤리와 그림이가 기다릴까 걱정이 되서, 특히 밥도 안먹고 기다릴 젤리가 걱정이 되서 종종 걸음으로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는데, 왜 오늘도 옥상에 혼자 있을 젤리가 기다릴 것 같아 종종 걸음으로 서두를까요? 사료를 안먹어서 때 되면 야채와 닭고기를 다듬어 젤리 식사를 준비하며 귀찮다고 느꼈던 적도 많은데, 왜 그 시간들이 그리울까요?
길가에 종종 걸음으로 산책을 하는 강아지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나도 강아지가 있었는데, 나도 저렇게 산책을 했는데... 이제 저는 강아지가 없네요.
젤리와 함께면 언제 어디든 외롭지 않았는데... 이제 저는 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