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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r 29. 2019

이 카페 사진 올리면 '인싸 인증'..도넛·앙버터·스콘

디저트카페로 유명한 북촌 '레이어드'의 모습입니다.

커피는 잘 모르지만 카페는 즐겨가는 옆집언니입니다. 늘 그렇듯 최근 몇 달간 정말 많은 카페에 갔어요. 요즘 새로운 카페가 정말 많이 생기더라고요. 대체로 괜찮은 편이었는데요. 베이커리 카페들 중 '이 집 이거 하나는 끝내준다' 하는 곳 세 군데를 꼽아봤요.


올리브노트는 협찬 안 받는 거 아시죠? 지금부터 △도넛 잘하는 집 △앙버터 잘하는 집 △스콘 잘하는 집 등 세 곳을 알려드릴게요.


◇'도넛 맛이 끝내줘요!'..압구정 카페 노티드            

첫 번째 타자는 '카페 노티드'입니다.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있는 곳이죠. 압구정 도산공원 옆에 있고요. 갱남~ 카페인만큼 발렛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발렛비는 3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사실 저는 20대 중반 이후로 안 먹는 음식 몇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아이스크림과 도넛입니다. 한때는 아예 입에도 대지 않았고 아이를 낳고 난 후에서야 아주 가끔 먹어요. (살찔까봐 걱정돼서 말이죠^^;;;)            

그럼에도 카페 노티드 도넛이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하길래 찾아가 봤는데요. 일단 핫한 곳이 맞나 보더라고요. 주말 아침 일찍 갔는데도 사람이 무지 많았어요. (유명한 인스타그래머도 몇 분 계시더군요ㅎㅎ)


겨우 자리를 잡고 도넛을 주문하러 갔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도넛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에 군침이 꿀꺽!            

도넛 가격은 개당 3000~4000원 사이로 살짝 비싸요. (던킨도너츠에 익숙해져 있는 저는 사실 가격 보고 살짝 놀랐어요) 오리지널을 포함해 도넛 몇 개를 구매한 뒤 아메리카노를 시켰어요. 카페 노티드(K noteed) 상호명이 프린트된 컵과 도넛을 인증샷으로 찍어야 했기 때문이죠!            

바로 요렇게 말입니다. 저도 좀 인싸 같나요? ㅎㅎ (먹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부랴부랴 사진을 찍느라 머그컵에 아메리카노가 조금 흘렀네요^^;;;)


아메리카노를 산 건 도넛과의 조화를 고려했을 때도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도넛과 아메리카노를 같이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            

각설하고 도넛 맛을 알려드리면, 진정 존맛탱(JMT·매우 맛있다는 뜻의 신조어죠)입니다. 일단 식감이 매우 매우 쫄깃해요. 전 지금까지 도넛이 쫄깃하다는 걸 듣기만 했거든요. 제가 이전에 먹었던 도넛의 식감은 대부분 퍼석했어요. 그런데 카페 노티드 도넛은 정말 쫄깃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도너츠는 달지 않아 물리지 않았고요. 더 신기한 건 그런데도 맛있다는 거예요! 도넛 3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도넛 맛에 빠져 있을 쯤 카페 뒤쪽 유리창 너머로 도넛을 만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제조과정을 손님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해뒀더라고요. 밀가루 반죽을 하고 튀기고 설탕을 입히고 초콜릿과 녹차무스 등으로 장식하는 모습을 보니 '아 이 가격이 비싼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 수작업이더라고요. 기계로 뽑아내는 도넛들이랑 비교할 수 없는 '격'은 이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걸 깨달았죠.


카페에서 나오면서 종류별로 하나씩 담은 도넛 2상자를 들고 시댁으로 향했어요. 아버님이 도넛을 좋아하시거든요. 대단히 입맛이 까다로운 아버님이 '지금껏 먹어본 도넛 중 제일 맛있다'고 평가하셨어요. 먹는 걸 싫어하는 조카들까지 맛있다며 잘 먹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로도 '인생 도넛'이었답니다!


◇커피와 앙버터 맛집 '카멜 커피 청담'            

카멜 커피 청담! 요즘 여기서 찍은 사진이 없으면 인싸가 아니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직접 다녀오기 전에는 인스타그램 감성이 뿜뿜하는 매우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일 거라고 예상했어요.            

제 예상은 거의 맞았어요. 핫플이라서 그런지 오전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많더라고요. 다행히 테이블이 한 번 회전할 때라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사진을 보면 느껴지듯 인스타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카메라 셔터를 매우 빠르게 누르게 만듭니다.            

주방의 모습인데요. 이곳 역시 '여기 사진 좀 찍어줘~'라며 인스타 감성을 풀풀 풍겨요.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커피를 내리고 있고요. 테이블에 앉아 친구분으로 보이는 손님과 커피를 드시고 있었으니 사장님 맞겠죠?           

커피와 빵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앙버터 한 입을 먹는 순간 저는 깜짝 놀랐어요. '이 커피 맛과 이 빵 맛은 뭐지????' 사실 빵과 커피 맛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커피는 쓰지도 밍밍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제 기준에서 1도 벗어나지 않은 구수한 맛에 마치 크림같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며 후루룩 목 뒤로 넘어갔어요. 세상에나! 약간 느낌이 헬커피와 비슷했어요. (☞관련기사 들어갈 때 나갈 때 다른 인스타 핫플 '레스케이프 호텔') 그보다는 아주 조금 덜 진한 것 같아요.            

앙버터 맛의 수준도 상당했는데요. 솔직히 저는 빵을 즐기지 않는터라 제 입맛은 믿을 수 없고요. 빵순이 친구의 평가를 빌리면 먹자마자 '소오름'이 돋았다고 해요. 앙버터가 유행이라서 여기저기서 만들어 팔긴 하는데 팥앙금과 버터가 이렇게 균형을 잘 맞춰진 집을 찾긴 쉽지 않다고요. 팥앙금이 너무 많으면 달고 버터 비율이 더 많으면 느끼하데요. 그런데 이건 비율이 너무 잘 맞아서 그런지 버터와 팥앙금이 기본적으로 맛있어서 그런지 전혀 그 두 가지 불쾌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고요.            

그렇게 예상치 못한 커피와 빵 맛에 감탄하며 인스타 감성의 사진을 100장 찍고 커피숍을 나왔어요. 정오가 지나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아 있기가 눈치 보이더라고요. 나오는 길엔 앙버터 2개씩 더 샀고요. 여기 오면 꼭 찍어야 한다는 카멜커피 벽사진도 찍었답니다. ㅋㅋ 이것도 줄 서서 찍은 거라 사람이 없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네요.


◇정통 디저트 강자 북촌 '카페 레이어드'            

마지막 스콘 맛집은 바로 북촌 '카페 레이어드'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카페에 자주 가지 않는 분도 이름은 들어봤을 거라 생각해요. 문을 연지 꽤 됐는데도 여전히 주말에는 줄을 서서 먹는다는 곳이죠. 북촌 초입 길가에 있어서 방심하면 지나칠 수도 있으니 지도를 잘 보고 옅은 개나리색 문을 찾으세요!            

여기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자리예요. 왜인지는 사진만 봐도 아시겠죠? 저기서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안 나올 수가 없어요. ㅎㅎ 특히 레이어드의 예쁜 디저트와 함께 찍으면 그야말로 '핵인싸'가 됩니다.            

자~ 이제 보기도 예쁘고 맛까지 좋은 레이어드의 디저트를 만나볼까요? 사진을 다시 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음식이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되나요?            

비주얼에 혹해서 마구 마구 집어 접시에 담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 정신을 바짝 차리시고요. 아니면 뭘 먹을지 정하고 가시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ㅎㅎ 저도 정신 바짝 차리고 딱 1개만 골랐는데요. 결국엔 디저트가 맛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2개를 더 샀답니다.            

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식사 대용으로 바질스콘을 하나 샀고요. (레이어드는 스콘이 원래 유명하다네요! 영국식 스콘이라고요) 카페라테도 주문했어요. 접시와 디저트, 음료가 아주 잘 어울려서 사진을 100장은 찍은 것 같아요.


맛은 또 어떻고요. 사실 저는 스콘은 부드럽지 않아서 잘 안 먹는데 이집 스콘은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수분감이 있더라고요? 아주 고소하고요. 그간 맛없는 음식이라고 평가절하해왔던 스콘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어요. ^^;;            

집에 오는 길에 딸기스콘과 리얼초콜릿케이크를 사 왔는데요. 리얼초콜릿케이크는 아이가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다 먹었고요. 딸기스콘은 다음날 아침에 먹었는데도 굳지 않아 맛나게 잘 먹었답니다.


참고로 카페 레이어드는 최근 연남점을 오픈했어요. 다만 두 곳 모두 노키즈존이니 어른들끼리 있을 때만 가야 합니다. -.-;;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들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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