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페이(경기지역화폐) 되나요?"
제가 요즘 카드 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0%씩 할인받고 있거든요. 경기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발행하는 대안화폐인데요. △카드형 △지류형 △모바일형 등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어요.
대안화폐라고 하니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어머님들 일부는 '난 그런 건 별로다'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6% 할인(올해 12월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10% 할인 가능) △현금영수증 발행 △소득공제 30% 등 혜택이 좋고, 무엇보다 사용하기 편리해서 일단 한번 써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난 경기도에 살지 않으니까 상관없겠지?' 노~! 경기지역화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요. 경기도에서 사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경기도에 직장을 두고 있거나 나들이로 자주 가는 지역이 있는 분들은 주목하세요!
◇앱 다운받고 카드 먼저 신청하세요
고양시를 비롯해 28개 지역에서는 카드형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어요. 카드형 지역화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폰에 '경기지역화폐' 앱을 설치한 뒤 해당 지역의 카드를 신청해야 합니다.
안내에 따르면 경기지역화폐 카드는 7~10일 이내에 입력한 배송지에 도착한다고 돼 있는데요. 저는 신청한 지 4일 만에 카드를 받았어요. 카드는 충전식 선불카드인데요. 티머니카드 등 충전식 교통카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실물 카드를 우편으로 수령한 뒤 경기지역화폐 앱에 카드를 등록하고 은행 계좌를 연결합니다. 은행 계좌에서 원하는 금액만큼 경기지역화폐 카드로 이체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카드 쓸때 마다 6~10% 할인 칭찬해!
카드를 충전했다면 이제 밖에 들고 나가서 자유롭게 사용하면 되는데요. 기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처럼 사용하면 됩니다.
경기지역화폐의 가장 큰 장점은 구매 할인이에요. 제 경우 10만원을 충전했더니 10만원과 인센티브 1만원이 추가로 제 경기지역화폐카드로 들어왔어요. 결제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8000원 결제 시 사용된 카드 금액이 7273원+인센티브 사용금액이 727원이더라고요.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인센티브 받은 만큼 할인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ㅎㅎ)
현재 추석을 앞두고 인센티브를 최대 10%까지 제공하고 있는데요. (지역에 따라 이벤트 기간이 다르니 경기지역화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평상시에는 6%의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올리브노트에서 최근 온누리상품권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관련기사 엄마가 알면 돈이 보이는 '온누리상품권' 짠테크) 경기지역화폐는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5%)보다 1% 더 높아요. 고양시의 경우 1인당 구매한도는 월 40만원, 연 400만원인데요. 이것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답니다.
저는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아요. 시일이 지나면 어디에 돈을 썼는지 잘 기억나지 않고, 잔돈이 생기는 것도 영 귀찮거든요.(공감하시죠?ㅎㅎ) 그래서 개인적으로 카드형 화폐가 더 반갑더라고요.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알림이 오고, 카드 사용내역은 물론 혜택받은 금액까지 앱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현금영수증 발행해주세요" 하고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등록된 전화번호로 알아서 현금영수증이 발행되니 그것도 참 편리하더라고요.
소득공제 30%도 놓칠 수 없는 혜택인데요. 카드 등록 후 앱에서 소득공제를 신청하면 됩니다. 소득공제 신청 이후 사용금액부터 소득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카드 사용 전에 미리 소득공제를 신청해두면 좋아요.
저는 한 달 동안 약국, 편의점, 미용실, 슈퍼, 정육점 등에서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전통시장엔 자주 가지 않아서 온누리상품권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터라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면서 정말 만족했어요. 동네 친구는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학원, 헬스장, 개인택시에서도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면서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결제할 때 경기지역화폐를 내밀었던 10곳 중 2~3곳에서는 해당 카드를 받지 않았어요. 저는 주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편인데요.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직영점 △유흥업소 △연 매출 10억 대규모 매출업소 등에서는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없거든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책의 일환이라고 하니 약간의 불편은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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