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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Nov 12. 2019

[좌충우돌 난임일기]내가 난임일 줄 알았더라면

#23. 난소 나이 검사, 건강보험 적용!


이미 다 지난 일을 가정하면 무엇할까. 하지만 난임 치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만약 내가 난임인 줄 일찍 알았더라면~'으로 시작하는 가정이다.


난임일 줄 알았더라면 가족계획을 진지하게 세워봤을 텐데. 난임일 줄 알았더라면 병원에 좀 더 일찍 갔을 텐데. 난임일 줄 알았더라면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 미리 건강에 신경 썼을 텐데. 


난임 치료를 하면서 자꾸 후회가 생기는 탓인지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라는 친한 지인에게 오지랖을 부렸다.(내 앞가림도 못 하고 있는 처지인데 말이다.)


"산부인과 가서 산전검사 하고 난소 나이 검사도 해봐"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결과를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20대 후반인 지인의 난소나이가 40대로 나온 것이다. 나보다 세 살 어린 지인의 난소나이는 내 난소나이보다 무려 열두 살이 더 많았다. 지인은 2~3년 안에 폐경 수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난소 나이가 많다고 해서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원한다면 임신을 서두르거나 난자를 냉동해 둘 필요가 있다)

흔히 난소나이 검사로 불리는 AMH(항뮬러관호르몬)검사를 하면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의 개수가 얼마인지, 제 나이보다 빠르게 줄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산전검사의 필수 항목일 것 같지만 이 검사를 알아서 해주는 곳은 거의 없다. 채혈 후 30분~3시간 이내 결과를 알 수 있는 간단한 검사인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싸기 때문이다. 나도 내 지인도 산전검사만으로는 난소기능을 알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다음달부터는 난소 나이 검사비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난임 지원에 적극적인 부산시가 지난 4월부터 보건복지부에 지속해서 건의한 결과다. 부산시는 그동안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이 검사의 비용을 자체적으로 지원해왔다고 한다.


저출산이 극심한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임력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난임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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