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딸아이가 학교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HPV,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안내문을 가져왔어요. 또래 아이를 키우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어릴 때 접종하는 것이 좋다는 사람이 있고 부작용이 많다는 사람도 있어요. 인터넷을 찾아도 의견이 분분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인천 계양구 성희진(40세) 씨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여성 암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발병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자궁경부암 유발 인자는 굉장히 많지만 그중 70%가 16·18형 HPV에 의해 발생합니다. 예방 백신은 16·18형 HPV 감염을 98%까지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은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미 감염된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습니다. 어려서 미리 백신을 맞으면 암 예방에 더 효과적이란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도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무료 HPV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사용하는 HPV 백신은 △가다실 △서바릭스 △가다실9 등 세 가지이며, 국가 예방 접종을 통해 지원되는 백신은 △가다실 △서바릭스 두 가지입니다.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병원을 방문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어떤 백신을 선택할까'일 거예요.
세 백신은 예방 범위가 다릅니다. 가다실은 4가 백신으로 예방 범위가 넓은 반면 서바릭스는 2가 백신이지만 지속 기간이 더 긴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가다실 9가 백신은 예방 범위가 셋 중 가장 넓지만 국가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닙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보통 가다실과 서바릭스 중 선택하는데 예방 범위는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며 "병원마다 취급하는 백신이 다르기 때문에 만약 접종을 원하는 백신이 있다면 내원 전 전화 상담을 통해 백신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세 가지 백신 중 가장 좋은 걸 묻는 질문에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모두 효과는 비슷하다"면서도 "가다실(4가)과 서바릭스(2가)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접종 시기에 따라 접종 횟수도 다릅니다. 경기도의 한 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만 9~13세(2가 백신 14세)의 경우 2회만 접종하면 된다"면서 "만 14세(2가 백신은 15세) 이상의 연령은 3회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1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요. 백신마다 접종 시기가 조금씩 달라 소아청소년과 또는 산부인과 전문의 상담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접종 시기를 놓친 경우에는 남은 주사를 가능한 한 빨리 맞아야 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2차 접종과 3차 접종 간격은 적어도 12주가량 간격을 둬야 합니다.
매우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는 HPV 백신이지만 접종을 꺼리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바로 부작용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부작용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신고된 이상 반응 사례는 총 90건입니다. 절반 이상이 접종 직후 일시적인 실신이나 어지러움 증상이 있었다고 호소했는데요. 안정성이 우려되는 중증 이상 반응 신고는 없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부작용 우려가 있긴 하지만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안전하기 때문에 접종을 추천한다"면서 "다만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0~30분간 경과를 관찰하고 접종한 날엔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녀가 2006~2007년에 태어났다면 올해 무료 접종 지원 대상으로 연말까지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관련 기사 2006년 태어난 여학생, 올해 안에 'HPV무료접종' 꼭 받으세요)
경기도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요즘 감기 환자가 많은데 내원 전 아이가 혹시 감기 기운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HPV 백신은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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