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이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명절증후군'. 명절과 함께 찾아오는 손목 어깨 뒷목 허리 무릎 등 온몸이 시큰거리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명절 문화가 많이 간소화됐다곤 하지만 여전히 이런 명절증후군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명절 기간마다 집안일에 특정 인대와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해 통증이 생긴 탓이죠.
이런 명절증후군은 엄마들만 겪는 건 아니에요. 고향까지 장거리 운전을 하는 아빠들도 마찬가집니다. 오랜 시간 근육이 긴장된 상태로 운전하기 때문이에요.
근육 통증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고통은 배가됩니다. 스트레스는 부신 호르몬을 과도하게 활성화시켜요. 이 과정에서 염증 물질이 나와 관절이나 근육 통증이 더 심해지죠.
근육이 굳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두통과 손발 저림, 수족냉증, 위장 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평상시 휴일이나 공휴일보다 명절 연휴 때 유독 심정지(심장마비) 환자가 많고, 사망률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고요. 만성피로와 우울, 불면증 등 정신적인 증상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명절증후군을 조금이라도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휴식'입니다. 현실적으로 명절을 아예 피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틈틈이 휴식을 취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명절 전부터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면서 일상의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좋고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려면 일하는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팔을 몸 앞쪽으로 모으거나 바닥에 앉은 상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는 팔과 어깨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식재료를 다듬거나 설거지를 할 때는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손목을 돌리거나 깍지를 낀 채 팔을 앞으로 뻗는 식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무릎 질환이 있을 경우, 양반다리나 무릎을 꿇는 자세,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하는데요. 부득이하게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벽에 기댄 채 무릎을 펴고 앉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도 고속도로 쉼터나 휴게소에 들려 틈틈이 휴식을 하고 긴장으로 굳은 허리와 팔,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휴식과 스트레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한 쪽으로 편중된 가사, 운전 등을 가족 전체가 골고루 부담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긴 시간 일을 하고 있다면 쉴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남편(또는 아내)이 오랜 시간 운전을 한다면 배우자와 돌아가며 운전을 하거나 운전자가 쉴 수 있도록 곁에서 도움을 주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명절을 치르기 전 부부가 함께할 일에 대해 상의하는 것도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김지영 기자 jy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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