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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Feb 24. 2020

'코로나19 심각'에 방콕 하는 아이 위한 꿀잼 놀이

코로나19(COVID-19) 확산세에 정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선 학원에도 당분간 휴원을 권고했는데요.


집 안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지겨워하는 게 문제예요. 그렇다고 하루 종일 TV만 볼 수도 없고요. 이럴 때 아이들과 함께 '바느질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요? 의외로 아이들이 집중하면서 즐기더라고요. 남자아이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정하지 마세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 중엔 남자가 더 많답니다! 


다만, 진짜 바늘을 사용하니 적어도 7세 이상의 아이에게만 권하고요. 항상 부모 둘 중 한 명은 아이 옆에서 바느질을 도와줘야 하는 걸 잊지 마세요! 

깨끗한 바닥이나 책상에 바늘 실 천 등을 준비해 주세요.


1. 아무것도 없는 바닥이나 책상 준비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바늘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바닥이나 책상에서 하는 걸 권해요. 혹시나 바늘이 없어지더라도 잘 찾기 위해서죠. 그러니 바닥이나 책상이 어질러져 있다면 깔끔하게 치워주세요.


이제 바늘과 실을 준비해야 하는데요. 아이가 바느질을 하려면 작은 바늘보다는 큰 바늘이 더 편해요. 작은 바늘은 잘 보이지 않는 데다 아직은 손이 여물지 못한 아이가 하기엔 불편하더라고요. 바늘 크기를 1~5단계로 나눈다면 3~4단계 정도가 적당해요. 

아이는 아기 때 안고 자던 애착 인형의 옷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어요.


2. 천 고르고 만들 거리 구상 


이제 천을 골라야 하고요. 천으로 무얼 만들기 구상해야 하는데 천은 바느질을 하기 쉬운 천으로 몇 가지 준비해 주세요. 두꺼운 천은 아이가 바느질하기 힘드니 제외해 주세요. 꼭 새 천을 준비할 필요가 없이 작아진 옷이나 입지 못하는 옷 등을 이용하면 된답니다.


저는 이제 입지 못하는 오래된 아이의 한복 치마를 이용해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옷을 만들기로 했어요. 처음엔 간단하게 원피스를 만들려고 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한복 천이니 인형에게 한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급작스럽게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부모가 먼저 의견을 내기보단 아이가 생각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고요.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주세요. 이런 방법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적인 사고력이 커질 수 있으니까요. (☞관련기사 아카데미가 인정한 봉준호의 '창의성'..내 아이 교육법)

기존 한복의 팔 부분(빨간 실선)을 반으로 잘라 인형 옷의 팔 부분(파란 점선)을 만들 계획을 세웠어요.

아이와 여러 번의 의견 교환을 통해 기존 한복 치마에 있는 한쪽 팔 부분을 반으로 잘라 새로 만들 인형 옷의 팔 부분 2개로 만들기로 했어요. 


3. 조각 천으로 바느질 연습 후 실전 


도안대로 가위질을 해서 천을 자른 후 이제 바느질에 돌입해야 하는데요. 실전에 들어가기 전 조각 천으로 바느질 연습을 해보는 걸 추천해요. 긴 천은 아이가 바느질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연습을 할 때는 천과 다른 색 실을 이용하면 아이 눈에 더 잘 띄어서 쉽답니다. 

참고로 바늘은 한 개만 이용해 주세요. 여러 개를 쓰다 보면 잃어버려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바늘구멍에 실을 넣을 때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눈이 좋아서 그런지 아주 잘 넣더라고요. 그러면서 "우와 정말 잘한다! 엄마보다 잘 하네" 하는 말로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세요! 

천이 잘 접히지 않아 아이가 불편해하면 옷핀을 이용해 천을 잡아주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도안을 마친 천에 바느질을 할 텐데요. 처음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엄마가 세 땀 정도 바느질을 해 주세요. 천이 잘 안 접어진다면 옷핀을 이용해 잡아주고 그 아래쪽으로 바느질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쉽게 바느질할 수 있도록 엄마나 아빠가 천 한 쪽을 잡아주세요.

그래도 아이가 불편해 한다면 엄마가 천을 한쪽에서 잡아주세요. 그러면 아이가 조금 더 쉽게 바느질을 할 수 있답니다. 


조심성이 워낙 많은 아이라 처음엔 바늘에 찔릴까 손에 땀을 쥐며 매우 천천히 바느질을 했는데요. 어느 정도 하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속도가 조금 빨라 지더라고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부모가 옆에서 잘 관찰해 줘야 합니다. 

완성 후 인형에게 입혀 봤어요. 꽤 그럴싸 하죠?

4. 아이가 힘들어 하면 엄마 아빠가 도와주세요! 


아이가 너무 집중해서 하다 보면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눈이 바늘과 천에 가까이 가 있을 수 있어요. 이때는 잠깐 쉬게 하면서 엄마나 아빠가 조금 도와주세요. 지겨워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다 만들고 나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

삐뚤빼뚤 한데다 간격도 일정하지 않지만 귀엽죠?

도안을 그리고 바느질 하기까지 2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다 완성하고 보니 삐뚤빼뚤 누가 봐도 서툰 실력이지만 그만큼 귀엽더라고요. 오늘은 저고리를 만들기로 했는데 워낙 고난도라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바느질 놀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있을 때만 할 수 있다는 걸 아이에게 강조해 주세요. 그리고 다 쓴 바늘과 실은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걸 추천해요.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죠.

시중에 파는 플라스틱 바늘을 이용한 바느질 놀이 세트를 이용해 보는 방법도 있어요.

만약 아이가 어리거나 바늘 때문에 걱정된다면 시중에 파는 바느질 놀이 세트를 이용해 보세요. 플라스틱 바늘과 굵은 실을 이용해서 만드는 거라서 덜 위험하답니다. 부모가 옆에서 지켜볼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겠네요. 

아이와 함께 그동안 해보지 않은 놀이를 찾는다면 바느질 놀이 어떨까요?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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