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닥터노아' 사용 후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바뀐 게 있다면 조금 더 건강한 제품을 구매하려고 노력한다는 겁니다. 처음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의 건강까지도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전 세계가 바이러스(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내가 먹고 쓰는 것에 조금 더 조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제품이 있는데요. 친환경 칫솔 '닥터노아'예요. 몇 해 전 아이와 '다시 쓰는 세상' 순환자원홍보관에 갔을 때 플라스틱 칫솔은 500년이 지나야 겨우 썩는다는 문구가 떠오르면서 말이죠. 나의 선택이 아이에게 그리고 자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직접 구매해 봤습니다. (☞관련기사 [나도 에코맘]②”엄마, 나 지구 환경특공대 됐어!”)
◇안전한 성분 대나무 칫솔..'사람 자연 모두 건강하게'
닥터노아 칫솔은 칫솔 손잡이 부분이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예요. 대나무는 나무가 아닌 풀로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이고요. 또 자라는 과정에서 다른 나무들처럼 비료나 살충제 등을 뿌리지 않아도 돼 환경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지원이에요.
사용 후 처리 과정 역시 친환경적인데요. 매립할 경우 생분해되고 소각해도 유해 배출가스가 플라스틱보다 덜합니다.
반면, 일반적인 플라스틱 칫솔은 태우면 원재료인 석유를 태우는 것과 같아 대기에 좋지 않고요. 매립을 할 경우 분해되는 데까지 약 500년이 걸립니다. 한 해 약 21만56000t의 플라스틱 칫솔이 분해되지 않은채 땅 속에 매립되고 있고요. 이중 약 4만5000t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수많은 바다생명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죠. 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를 식재료로 먹는 사람에게는 어떤 위협으로 다가올까요?
단순하게 보면 플라스틱 칫솔이 우리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지만, 자연의 순환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면 플라스틱 과대 사용의 결과는 결국 우리 사람,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겁니다.
◇칫솔 기능도 합격..'부드러운 칫솔모 가벼운 칫솔대'
아무리 친환경적인 칫솔이라도 칫솔로서의 기능을 잘 하지 못한다면 사용하기 힘들 거예요.
처음 받았을 때 이전에 사용하던 칫솔들의 묵직함이 느껴지지 않아 이질적인 느낌이 강했어요. 호텔 등에서 비치해 둔 일회용 칫솔 같았죠. 하지만 이제는 이 가벼움이 자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마음도 조금 가벼워졌답니다.
아이가 직접 한 달을 사용해 본 결과 다른 칫솔과 크게 다름을 못 느꼈고 오히려 솔은 더 부드럽다고 해요. 한 달을 쓰고 나니 칫솔 머리 앞부분이 조금 닳아 있었어요. 그만큼 다 사용하고 나서 썩는데도 더 짧은 시간이 걸리겠죠?
다른 건 플라스틱 칫솔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사용 후 보관에 있어선 손이 조금 불편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대나무는 풀이다 보니 물기 있는 데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썩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칫솔 꽂이에 꽂아 두거나 걸어둬야 하는데요.
저는 원래 칫솔을 사용하고 나면 화장실에 두지 않고 햇빛이 잘 드는 거실 창 바로 앞에 보관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았답니다. 살균에 햇빛이 좋다고 하잖아요!
◇OLIVENOTE'S TALK
실제 사용해 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워요. 칫솔질하는 걸 몹시 귀찮아하던 아이도 '환경 보호에 동참'한다는 동기부여가 생기면서 이전보다 더 열심히 칫솔질을 한답니다.
물론 처음엔 닥터노아 칫솔을 사기 위해 아이와 작은 토론을 해야 했어요. 아이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달린 칫솔을 쓰고 싶어 했기 때문인데요.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됐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기관에서 환경 보호에 대해 이미 교육이 된 상태더라고요. 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대한 책을 같이 본 후 대나무 칫솔이 지구, 더 자세하게는 많은 바다생명들이 아프지 않게 도와준다는 얘기를 하자 아이는 바로 앞으로 이 제품을 쓰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집에 구매해 뒀던 칫솔을 하나씩 선물하며 '대나무 칫솔'을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까지 하더라고요. 친구 중에선 부모에게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나무 칫솔로 바꿔달라고 요구한 아이도 있다고 해요.
저와 남편의 경우 그간 사뒀던 플라스틱 칫솔이 남아 있어서 대나무 칫솔은 구매하지 않았는데 이달에 남은 플라스틱 칫솔을 다 쓰고 나면 친환경 칫솔로 갈아탈 계획입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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