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고 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반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여기저기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그중 일회용 지퍼백과 비닐봉지 대안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리콘 지퍼백'을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실리콘 지퍼백 구매 계기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살림살이에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매일 집 한 부분을 정해 정리하고 있는데요. 최근 마지막으로 냉장고 정리를 했어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 발효가 너무 심하게 된 김치 등을 싹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야채를 넣어두는 신선칸은 여간해선 정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처럼 쓰고 남은 야채와 고기 등 식재료를 일회용 비닐봉지나 지퍼백에 넣어둘 텐데요. 물론 마트에서 물건을 담아왔던 일회용 비닐봉지를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깨끗한 비닐봉지가 없을 때는 새 지퍼백을 뽑아 쓰기도 해요.
하지만 일회용 비닐봉지나 지퍼백을 쓸 때마다 '나 편하자고 환경오염을 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실제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내놓은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에서 사용된 비닐봉지는 235억개(46만9200t)에 달한다고 해요. 조금 더 가늠하기 쉽게, 한국인이 1년에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봉지를 줄 세우면 한반도를 70%가량 덮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니 불편한 마음이 들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실리콘 지퍼백은?
실리콘 지퍼백은 이 세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해요. 우선 한 번 사용하고 난 뒤 세척하고 말린 후 재사용 할 수 있어 일회용 비닐봉지나 지퍼백 사용을 상당량 줄일 수 있어요.
한 가정에서 일주일에 일회용 비닐봉지와 지퍼백을 7장 쓴다고 가정하면, 한 달이면 28장, 1년이면 336장을 줄일 수 있어요. 물론 관리를 잘 해서 1년은 쓴다는 조건이 붙지만요. 또한 정리도 깔끔하게 되고요. 플라스틱이나 유리통보다 유연한 재질로 보관도 편하답니다.
더해 비닐봉지나 지퍼백은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환경호르몬 노출의 우려가 있지만 실리콘은 인체에 무해해 건강상으로도 더 좋다고 해요.
◇OLIVENOTE'S TALK
직접 사용해 보니 일회용 비닐봉지나 지퍼백 대용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입니다. 내용물을 오랜 시간 신선하게 유지하는 기능이 상당히 뛰어났고요. 냉장고 내부도 훨씬 깔끔하게 돼요.
물론 사용 후 세척해야 하는 건 살짝 불편할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깨끗해진다고 생각하면 그쯤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집에 식기세척기가 있다면 문제 될 게 없네요!
대형 사이즈의 실리콘 지퍼백과 같이 사용하면 더 편리할 것 같아 다음엔 대형 제품을 살 계획입니다. 대형 실리콘 지퍼백을 장바구니에 넣어가면 마트나 시장에서 실재료를 살 때 담아주는 비닐의 수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참고로 실리콘 지퍼백 제품별로 성분과 디자인 가격 크기 등이 조금씩 다르니 잘 살펴본 후 구매하세요!
※올리브노트는 지난번 먹는 빨대(☞관련기사 바다거북 살리는 '먹는 빨대'?..진짜로 먹어봤다)리뷰를 시작으로 대나무로 만들 칫솔, 실리콘 지퍼백 등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에 대한 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생활팁과 제품을 글과 영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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