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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Feb 21. 2018

"잘 먹는데 왜"..자주 토하는 아기, 이유는?

태어난 지 50일 된 딸을 키우고 있는 A씨는 최근 들어 아기가 자주 토해 걱정이다. 모유나 분유를 먹인 후 꼭 트림을 시키는데도 토하는 횟수가 줄지 않는다. 자주 구토를 한다는 점만 빼면 잘 먹고 몸무게도 꾸준히 늘고 있어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할지 고민이다.


아기들은 잘 토한다. 모유나 분유를 먹고 난 뒤 입 밖으로 약간 흘리는 정도는 매우 흔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아기가 잘 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토 증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먼저 아기들은 위와 식도 사이의 판막(하부 식도 괄약근)이 미성숙해 우유나 위산 등 내용물이 역류할 수 있다.


특히 수유할 때 공기도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트림을 제대로 시켜주지 않으면 내용물이 역류하기 쉽다. 수유한 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똑바로 선 채로 안아주면 역류를 예방할 수 있다.


'혹시 소화가 안돼서 자꾸 토하나'란 생각으로 아기를 굶기면 곤란하다. 아기를 굶기면 구토 증상은 나아져도 탈수가 생겨 위험할 수 있다.


토하는 아기도 먹을 수 있는 만큼 조금씩 천천히 자주 먹이는 것이 한 방법이며, 약간 되게 먹여도 된다. 이렇게 먹이면서 치료하는 것이 아기의 체력 소모도 적고 위험하지 않다.


누워만 지내는 아기가 자주 토하면 평소보다 분유의 농도를 1.2~1.5배 진하게 해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모유를 먹는 아기라면 한 번에 먹이는 양을 줄여야 한다.


아기용 침대(흔들이 침대) 등을 이용해 아기를 엎드리게 하고 머리와 상체를 30도 정도 높이면 토하는 증상이 호전된다.

식도와 기도는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토할 때 나온 이물질이 기도를 자꾸 자극하면 폐렴, 천식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위산이 자꾸 식도로 넘어가면 식도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기가 토할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게 하고 토한 후에는 입안을 깨끗이 헹궈줘야 한다.


토하는 횟수가 많거나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열, 설사 등이 동반되거나 축 처져 힘들어할 때에도 병원에 가야 한다. 분수처럼 다량의 이물을 뿜어내는 듯한 구토가 반복되거나 구토 직후 배고파하며 수유를 다시 원한다면 유문 협착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문 협착증은 우유가 내려가는 길인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유문부의 근육이 두꺼워져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 질병이다. 남아에게 특히 많고 보통 생후 3~4주에 나타난다. 빠른 경우 생후 1주일부터 늦게는 생후 5개월에 증상이 관측된다.


유문 협착증으로 인해 구토가 심해지면 탈수증과 영양불량, 전해질 이상 등이 발생하고 드물게는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체중이 줄고 소변량이 감소하며, 대변량도 줄어 변비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과 함께 우측 갈비뼈 아래에서 지름 2~3cm 크기의 도토리 모양 종괴가 만져진다는 특징이 있다. 유문 협착증은 수술로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며, 수술로 인한 사망률은 0.5%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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