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헬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리브노트 Feb 26. 2018

갑자기 부르르 떤다고요?..아이 열경련 대처법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이재은(38세) 씨는 딸아이가 열이 날 때마다 혹시 경련을 일으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작년 겨울 미열이 있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열이 더 오르면서 경련을 일으켰던 기억 때문이다. 당시 열경련을 처음 경험한 탓에 아이를 흔들어 깨웠다가 증상이 더 심해졌던 걸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119에 전화해 구급대원이 알려주는 대로 조치하자 아이는 안정을 찾았다.


◇열성경련이란?

열성경련(열경련)은 발열을 동반한 경련으로 단기간에 열이 빠르게 올랐을 때 주로 발생한다. 보통 의식이 없어지면서 눈이 돌아가고 손과 발을 떨면서 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9개월~5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잘 나타나며 5세 이후에선 드물게 나타난다.


열성경련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부모나 형제 자매가 열성경련 병력이 있는 아이에게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3~4배 정도 높게 나타나는 것을 봤을때 유전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열성경련을 유발하는 열성 질환은 약 70%가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으로 편도염, 인후염, 중이염 등이 대부분이며 돌발진, 위장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열성경련 일으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베테랑 엄마 아빠라도 아이가 갑자기 열성경련을 일으키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리 대처법을 숙지해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는 게 좋다.


우선 아이를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입고 있는 옷의 단추와 지퍼 등을 풀어 느슨하게 해준다. 다음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입에 있는 이물질이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한다. 그래야 숨이 막히지 않는다.


혹시 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다 부딪혀 다치지 않도록 주변의 물건이나 가구 등을 치운다. 만약 음식을 먹던 중 경기를 일으켰다면 입안의 음식물을 빼줘야 하는데 이 때 손가락에 손수건 등을 감고 빼주는 게 좋다. 혹시 아이가 무의식 중에 손을 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얼마동안 어떻게 경련 증상을 보이는지 관찰하고 경련이 15분 이상 지속되면 119를 불러 병원으로 즉시 옮기도록 한다. 아예 처음부터 119에 전화해 대처법 지시를 받는 것도 좋다.


◇열성경련 시 이것만은 피하세요!

정신을 차리게 한다고 아이에게 물이나 약 등을 먹이는 건 절대 금물이다. 기도로 넘어가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경직된 팔과 다리를 억지로 펴거나 꽉 잡지 않는다. 아이가 숨을 잘 못쉬는 것 같아 인공호흡을 시도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혀를 깨물까 봐 숟가락이나 나무 막대를 입에 물리는 경우도 있는데 열성경련 중 아이가 자신의 혀를 깨물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숟가락을 입안에 넣다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시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저작권자 © 올리브노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동남아 여행 전 MMR접종 꼭 해야 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