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 DIET 29일차
•60.9
62~63kg을 왔다 갔다 하던 체중이 드디어 60kg에 진입했다. 운동과 식단 조절 덕분이기도 하지만 요즘 통 먹지를 못한 탓이 크다. 입맛도 없고 음식을 먹었다 하면 체해 요즘 정말 컨디션이 영 꽝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살은 빠질지 몰라도 건강이 상할 것 같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대로 먹지 못하니 신경이 매우 예민해지고 피부 트러블도 심해졌다. 산후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약 한 달. 겨우 한 달 정도 운동한 것이 전부인데 벌써 슬럼프에 빠진 것일까.
◇3월27일 DIET 30일차
•60.5(-0.4)
첫째 아이를 낳고 헬스장 두 달, 둘째 아이를 낳고 요가 한 달을 다녔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을 통틀어 유일한 운동 경험이었다. 그리고 첫 아이를 출산하고 9년이 지난 뒤 큰맘 먹고 PT를 시작한지 한 달 남짓이 지난 지금, 우리 가족에게 셋째가 찾아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너무 당황스럽긴 했지만, 매우 감사하게 셋째 아이가 찾아왔고 결국 의도치 않게 난 이번 산후 다이어트도 실패로 끝났다. (ㅋㅋ)
다행이라면 요즘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맛이 없었던 것, 자꾸 체한 듯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큰 병이 아니라 '입덧' 때문이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젠장, 그렇게 운동하고 식단을 갖춰 먹을 때도 1kg 빼는 게 힘들었는데 입덧 때문에 순식간에 2kg 넘게 빠졌다. (입덧의 고통은 그만큼 강력하다)
어쨌든 운동을 하면서 어깨, 허리 등이 정상 수준을 벗어나 굉장히 비틀어져 있고 체력이 '바닥'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임신을 이유로 운동을 아예 멈출 순 없다. 임산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처럼 고강도 운동(?)을 할 순 없지만, 가벼운 수준의 운동은 꼭 필요하다. 워낙 기초 체력이 없는 상황에서 두 아이를 힘들게 출산했던 과거를 다시 재현하고 싶지 않다.
임산부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안정기에 들어서는 16주차부터는 가벼운 임산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태아의 뇌 발육에 도움을 준다.
특히 나의 경우 두 아이를 낳고 이미 18kg이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셋째 임신 중 체중이 너무 많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임신 중 체중 증가량을 정상 수준(바람직한 체중 증가치는 약 11~16kg 수준)에 맞추기 위해 관리해야 하는 것도 내가 운동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 내 몸이 잘 버텨줘야 할 33주. 출산까지 무사히 시간이 지나길 기도하며 '건강하게 셋째를 낳으면 이번엔 제대로 산후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해야지!'라고 다짐한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명대사인 '아 윌 비 백(I will be back)'을 외치며..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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