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어린이집이 개학한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간 학부모와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기도 끝나고 슬슬 제대로 된 어린이집 생활을 해야 하는데요. 모든 집단생활이 그렇듯 어린이집도 여러 원아들이 함께 생활하는 '기관'인 만큼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보다는 '나부터'라는 마음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어린이집 교사로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것만 지켜져도 보육교사들이 더욱 아이들을 집중해서 잘 볼 수 있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①등·하원시간 반드시 지키기
어린이집은 보육 중심의 기관이다 보니 '지각'하는 원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통학버스를 운영하지 않는 곳일수록 이런 경우가 더 많은데요. 보육 중심의 기관이지만 계획된 하루 일과가 있습니다. 반 친구들이 교사와 함께 정해진 일정을 하고 있는데 느지막히 친구가 들어오면 분위기가 깨지기 마련이죠. 교사는 또다시 아이들을 집중시켜야 하고 시간이 지체되면서 일정이 밀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일부 아이들은 체험을 하지 못하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고 그중 우는 아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 우는 아이가 내 아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등·하원 시간은 꼭 지켜주세요!
②개인 장난감과 간식은 '두고 오세요'
개인 장난감과 간식은 집에서만 사용하고 먹는 것이라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세요. 집에서 가지고 온 장난감이 고장 나거나 없어지면 그때부터 어린이집이 발칵 뒤집어집니다. 또 그 장난감이 없어서, 그 간식을 먹지 못해 속상한 친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간혹 장난감과 간식 없이는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우기는 아이들도 있는데요. 등원 시간은 다 돼 가고 엄마 아빠 말은 절대 듣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에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선생님을 먼저 교실 밖으로 불러 상황을 얘기하고 아이와 선생님이 대화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대체로 선생님과의 약속은 잘 지키거든요!
③약은 한번 먹을 만큼 나눠 투약의뢰서와 함께!
아이가 질병에 걸렸을 때 챙겨 먹을 약을 가정에서 보내오는데요. 간혹 약국에서 받은 그대로 약 봉투에 넣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복용 용량을 잘못 잴 수도 있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전화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아이들을 볼 시간이 줄어듭니다.
또한 학기 초 가정으로 보낸 투약의뢰서도 작성해 반드시 약과 함께 보내주세요. 규정상 어린이집에선 부모의 서명이 있는 투약의뢰서가 있을 때만 아이에게 약을 먹일 수 있습니다. 아침 등원 할 때 정신이 없겠지만 약을 보낼 때 반드시 한번 먹을 만큼 나눠서 투약의뢰서와 함께 보내주세요!
④등원 전 기저귀는 꼭 갈아 주세요!
영아반에선 밤새 갈지 않아 퉁퉁 불어 있는 기저귀를 한 채로 등원하는 아이들을 간혹 보게 됩니다. 바쁜 아침 등원 준비를 하다 보면 기저귀 가는 것을 잊을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교사 역시 등원시간엔 아이들을 맞느라 무척 바쁘답니다.
오랜 시간 기저귀를 갈지 않는 건 아이 피부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등원 전 반드시 뽀송뽀송한 기저귀로 갈아 아이와 교사 모두 기분 좋은 등원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⑤불만사항은 담임교사와 먼저 상담해주세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입장에서 불만사항이 생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교사들도 그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 중에서 담임교사와 전혀 상담 없이 바로 원장선생님에게 향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건 제외하더라도 우리 반에서 생긴 일과 관련해선 원장 선생님을 통해 듣기보단 직접 들었으면 하는 게 교사들의 바람입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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