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짜리 아들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다 발을 헛디뎌 아래로 살짝 굴러떨어졌어요. 어린이용 미끄럼틀이라 높이는 낮은 편이고 겉보기에 아이에게 특별한 외상도 없지만 그냥 두기에는 뭔가 불안하네요.
바깥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어린이 야외 사고도 빈번해지고 있는데요. 질병관리본부가 2011~2015년 전국 170개 병원 입원 환자를 조사한 결과 14세 이하 어린이들의 신체 손상 입원 사유 중 낙상·추락사고 비중이 3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발생은 연중 활동하기 가장 좋은 5~6월에 집중됐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흔히 다치는 야외 장소는 집 근처 놀이터입니다. 특히 미끄럼틀을 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죠. 질병관리본부는 1세 이상의 아이가 1m 이하 높이에서 떨어진 뒤 2시간 이상이 지나도 이전과 다른 증상이 전혀 없다면 부모의 자체 판단하에 집에서 관찰해도 괜찮다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고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더 중요하죠. 놀이를 할 땐 바지와 운동화 등 간편한 복장을 갖추도록 해주고 손에 물건을 든 상태에서 놀이를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몇 해 전에는 9살 초등학생이 줄넘기를 들고 미끄럼틀 위에서 놀다 줄넘기 줄에 목에 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놀이터에선 움직이고 있는 그네 앞으로 지나가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미끄럼틀 위에서 뛰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평소 교육해야 합니다. 또 자녀들이 놀이터를 비롯한 야외 장소에서 놀 땐 엄마 아빠가 바닥이 안전한지, 망가지거나 부서진 놀이기구가 없는지 미리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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