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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y 14. 2018

타는 듯한 '속쓰림'..임산부, 제산제 먹어도 될까?

"임신 12주된 예비맘이에요. 6주 정도부터 입덧이 시작돼 온종일 속이 울렁거리더니 며칠 전부터는 구토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고 속쓰림까지 생겼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속이 타들어 가는 느낌인데 어떻게 해야 하죠?" (ID sa***)


속쓰림 증상은 임산부들이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다. 임신 초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입덧과 같은 증상이 위와 식도를 자극해 속쓰림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임신 중 속쓰림 증상은 임신 기간이 진행될수록 더 많이 나타난다. 임신 후기가 다가올수록 점점 커지는 자궁으로 인해 위가 상방로 이동하고 장기를 압박하면서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속쓰림 증상이 생긴다.


임신으로 인한 속쓰림 증상은 명치부터 목구멍까지 타는 듯한 느낌 때문에 출산 전까지 임산부를 힘들게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는 한 억지로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그러나 고통을 무조건 참으면 임산부와 태아에게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제산제와 같은 적당한 치료제가 필요할 수 있다.


제산제는 입덧이나 위산과다로 인해 가슴이 뜨겁고 타는 듯한 느낌, 속쓰림, 신물이 올라오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먹는 약이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더 이상 참기 어려울 정도로 속쓰림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가야 하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며 "내원하기 어려운 상황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겔포스, 스멕타 등과 같은 제산제를 1일 1포 정도 복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제산제는 대부분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 뒤 배설되기 때문에 과다 복용하지 않는다면 아기에게 해롭지 않다. 속쓰림 증상이 매우 심할 때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식사 시간이나 저녁에 제산제를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나트륨 함량이 높거나 아스피린이 함유된 제산제는 임산부가 복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제산제를 복용하기 전에 산부인과 전문의나 약사에게 임산부가 먹어도 되는 약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속쓰림 고통이 심해지기 전에 예방을 통해 최대한 약을 먹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먼저 속쓰림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이 위산을 중화시키고 위산이 만들어지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더 잘게 씹고 천천히 먹어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이나 초콜릿,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줄이는 게 좋다. 소화가 잘되도록 평소 산책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 후 2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저녁에 특히 속쓰림 증상이 더 심하다면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부턴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잠을 잘 땐 베개 여러 개를 받쳐 머리 부분을 높인 자세를 하면 중력의 영향으로 위산이 위쪽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치해 속쓰림을 완화하는데 도움 된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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