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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14. 2018

'임산부 필수' 철분제, 보건소 가면 공짜?

임신 20주가 되면 꼭 챙기는 영양제가 바로 철분제입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부터 임신·출산 관련 책까지 하나같이 철분제를 잘 먹어야 한다고 강조해 임산부 입장에서 당연히 구매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철분제를 굳이 사지 않아도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임신 16주차부터 분만 전까지 최대 5개월분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제가 직접 보건소에 철분제를 받으러 가봤습니다.


먼저 철분제를 지원받기 위해선 임산부 등록 절차가 필요합니다. 산모수첩과 신분증을 가지고 관내 보건소에 방문해 임산부 등록 신청서를 작성하면 되는데요. 철분제뿐만 아니라 출산 교육 및 출산 후 지원사업(산후도우미, 신생아 청각검사 무료쿠폰, 기저귀 지원 등)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철분제를 신청하니 보건소 직원이 "평소 어지럼증을 많이 느끼거나 빈혈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나요"라고 물어봅니다. 제제마다 철분을 함유하고 있는 양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빈혈 진단을 받았거나 다태아인 경우에는 단태아 임산부보다 용량이 많은 영양제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다만 철분을 과도하게 많이 섭취하면 변비나 간 기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철분제를 받기 전 자신이 고용량 철분제가 필요한 상태인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17주차인 제게 보건소 직원은 2개월 분량의 철분제 두 상자(30캡슐*2)를 건넸습니다. 전부 복용한 뒤 보건소를 다시 방문하면 나머지 3개월 분량의 철분제를 준다고 합니다.


철분제는 공복에 흡수가 잘 돼 식전 30분~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위장장애가 있을 경우엔 식후나 자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나 커피, 녹차 등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1~2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합니다.

◇철분제,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열심히 보건소까지 찾아가 철분제를 챙겨와도 평소 영양제를 잘 먹던 성격이 아니라면 복용을 '깜박'할 때가 있습니다. '내 돈 주고 산 영양제'가 아니다 보니 안 챙겨먹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몸이 이렇게 건강한데 철분제 좀 안 먹으면 어때?'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지금부터 임산부가 철분제를 꼭 챙겨 먹여야 하는 이유를 콕 집어 알려 드릴게요.


철은 적혈구 안에 있는 헤모글로빈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로 산소 운반에 관여하는데요. 특히 철은 임산부의 태반 발달과 태아의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임신하면 모체의 혈액량이 증가해 철분이 많이 필요하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임산부 하루 적정 복용량은 24mg입니다. 임신 전(14mg)에 비해 약 1.7배나 많이 필요한데요. 임신 중 철분 요구량이 가장 많은 시기인 임신 후기에는 더 많은 양의 철 섭취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임산부의 평균 철 섭취량은 권장섭취량의 60%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철분이 부족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태아의 성장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임신성 빈혈이 생길 수도 있고 저체중아를 출산하거나 조산, 사산 위험까지 있죠. 이 때문에 빈혈이 없는 산모라도 임신 20주 이후부터 철분제를 먹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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