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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l 11. 2018

신상 워터파크 '아일랜드캐슬'..미흡한 운영은 '낙제점

푸른 하늘, 눈 부신 태양 아래 시원한 물속에 풍덩 빠져 놀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런 날씨에 아이들과 가기 딱 좋은 곳이 바로 '워터파크'죠. 최근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실내외 워터파크와 스파, 찜질방 등을 품은 복합 호텔·리조트인 '아일랜드 캐슬'이 완공 9년만에 영업을 시작했는데요.


핫한 시설이 오픈했다는데 올리브노트가 빠질 수 없죠! 그래서 개장(6월30일)한지 불과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따끈따끈한 아일랜드 캐슬 호텔과 워터파크에 제가 직접 가봤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아일랜드 캐슬을 장단점을 자세히 살펴 볼까요?

아일랜드 캐슬은 리조트(531실)와 호텔(101실)을 모두 갖춘 복합시설인 만큼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다국적 호텔 체인인 베스트웨스턴이 운영하며, 현재는 호텔만 이용이 가능하고 리조트는 객실 손님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리조트 오픈은 올 연말이나 그 이후가 될 것 같다더군요.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위해 호텔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직원 분들이 하나같이 워터파크에 가는 방향이 아니라며 매우 친절하게 길을 막았습니다. (ㅋㅋ) 아마도 아직까진 호텔 이용객보단 워터파크 이용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 같더군요.

요금정보(출처=아일랜드 캐슬 홈페이지 캡쳐)

저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호텔 숙박과 조식, 워터파크 2인(성인)이 패키지로 된 상품을 구매해 방문했기 때문에 두 아이 입장권은 따로 구입했습니다. 호텔 이용객은 워터파크 입장권을 따로 구매할 시 4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음식, 음료(물 제외)는 반입 불가입니다.

워터파크는 크게 실내 수영장과 실외 수영장, 온천, 바데풀, 찜질방으로 구분됩니다. 탈의실을 지나 눈에 들어온 실내 수영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상당히 크더군요. 파도풀이 있는 중앙홀을 중심으로 유수풀이 있고, 한쪽에는 어린이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키즈풀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푸드코트와 VR체험관, 대여소, 놀이기구 및 닥터피쉬 체험시설이 있습니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시설이 매우 깨끗했습니다. 안전요원도 상당히 많았고요.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여 구명조끼가 새것처럼 깨끗한 곳은 처음 봅니다. 짐을 놓기 위해 대여소에서 선베드를 빌릴까 했지만 대여 비용을 내고도 '지정 번호가 아닌 선착순'으로 운영된다는 설명에 빌리지 않았습니다. 대여비를 전부 지불하고도 실내외 수영장을 돌아다니며 빈 선베드를 고객이 알아서 찾아야 하는 시스템인 것이죠. 대여하지 않고 빈 선베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외에도 개선돼야 할 점이 있었는데요. 9년간 문을 못 열었던 탓인지 일부 화장실 칸은 잠금쇠 부분이 살짝 녹이 슬거나 고장이나 불편했습니다. 문이 뻑뻑해 열리지 않는 사태까지..그 덕분에 화장실에 갇히는 황당한 경험도 했네요.

야외 수영장은 유수풀과 키즈풀, 대형 워터슬라이드, 온천 등이 있습니다. 실내에서 야외로 나가는 길목 그리고 계단마다 다양한 온천이 준비돼 있어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계단을 많이 올라가야 하니 아이가 있다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합니다.


실외 유수풀은 실내 유수풀과 달리 인공 파도 덕분에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다만 파도가 제법 높은 구간이 있기 때문에 키가 작은 아이들은(120m 이하) 아이들은 성인 보호자 없인 입장 불가입니다. 자칫 사고가 생길 수 있는 파도풀이기 때문에 각 코너마다 꽤 많은 안전요원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이 위험한 장난을 치려 할 때마다 바로 제지하더군요.

반면 청소하는 사람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야외 풀인 만큼 각종 벌레와 나뭇잎 등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는데 이물질이 걸러지지 않으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영장 물에 익사한(?) 벌과 함께 수영을 했네요. 자녀가 어리다면 실외보단 실내 유수풀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시 실내 수영장으로 들어가니 중앙에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바로 찜질방과, 바데풀로 연결되는 통로인데요. 바데풀 규모가 상당히 커 깜짝 놀랐습니다. 2006년 온천지구로 지정된 만큼 스파, 바데풀 등 목욕시설은 온천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신이 난 덕분에 해가 지고서야 워터파크를 빠져나와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로비 프런트에도 직원이 두 명 밖에 없었습니다. 직원들은 한결같이 매우 친절했으나 다른 호텔들과 달리 방까지 안내해주거나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혼자서 두 아이들과 호텔을 이용할 땐 짐을 옮겨주는 호텔 서비스가 매우 감사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새 건물 냄새가 물씬 풍기는 복도를 지나 방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것이 새것인 만큼 냉방도 잘되고 전체적으로 깨끗한 느낌이었습니다. 샤워용품과 면도기, 칫솔, 커피, 차 등 기본적인 어매니티는 전부 구비돼 있었습니다.

주변 관광지가 많은 지역이 아니다 보니 아일랜드 캐슬에 방문해도 현재 워터파크 외에 그다지 볼 것이 없다는 건 흠입니다. 건물 내에 파티룸, 실내놀이터, 하늘길 등 앞으로 들어올 시설들에 대한 계획을 여기저기 설명해놨지만 다른 호텔들과 비교할 때 차이점을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호텔 라인에는 현재 레스토랑이 단 한 곳밖에 없습니다. 아일랜드 캐슬에서 식사가 가능한 곳은 이 레스토랑과 워터파크 내부에 있는 식당뿐이죠.


호텔 레스토랑의 조식은 뷔페식이며 석식은 단품 및 코스 요리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석식이 가성비로 뛰어난 편이었고, 아이들의 식사를 따로 더 챙겨주시는 등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반대로 조식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워터파크로 인해 손님이 많을 시즌임에도 레스토랑 측은 예상을 못했나봅니다. 음식이 부족해 아예 뷔페 그릇이 텅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고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도 여기저기 보였죠.

물론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왕좌왕했겠지만 본격적으로 문을 연 만큼 서비스와 운영에는 확실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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