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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Nov 13. 2017

한글공부 안 시킬 순 없고..놀며 익히는 엄마표 교구

스케치북·색상지·전지로 만든 교구..저렴하고 재밌게 배우기

말로만 의사소통을 하던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배우는 문자가 바로 한글입니다. 대부분 부모는 아이가 한글을 깨우치면 스스로 책을 읽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최대한 '빨리', '잘' 배우길 바라죠. 


그러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한글에 흥미가 없는 상태에서 강압적인 조기 교육을 하면 오히려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계셨나요?


아이가 재미있게 한글을 접하려면 공부보다 놀이가 낫습니다. 이미 시중에선 홈스쿨링으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교구를 판매 중이죠. 이왕이면 부모가 조금 시간을 투자해 아이와 함께 직접 교구도 만들고 놀이 활동도 하며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히게 하는 건 어떨까요.

◇'스케치북' 한글 교구로 자음∙모음의 원리 이해하기

우리말에서 글자로 표기하는 자음과 모음은 40개입니다. 이중 기본이 되는 자음과 단모음은 각각 14개, 10개죠. 나머지 16개는 기본이 되는 자음과 단모음을 결합해서 만드는 소리이기 때문에 기본이 되는 글자들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케치북으로 만든 한글 교구로 아이에게 자음과 모음의 원리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탁상 달력을 넘기는 것처럼 글자를 넘겨 우유, 버스, 모자와 같이 받침이 없는 단어를 만드는 방식이죠. 예컨대 각 자음과 단모음이 적힌 종이를 넘겨 '나비'(ㄴ, ㅏ, ㅂ, l) 라는 단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종이를 넘기는 행동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이 놀이를 하면 글자와 쉽게 익숙해집니다.


준비물=스케치북, 칼, 자, 필기구


아이가 자주 보는 물건의 이름을 포스트잇에 적습니다.

◇'포스트잇' 물건 이름 찾기


자주 보는 사람일수록 얼굴과 이름을 외우기 쉽죠. 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이 자주 보는 물건에 포스트잇으로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글자를 익숙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와 함께 '냉장고' '텔레비전' 등 물건의 이름을 적고 그 물건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식이죠. 아이가 포스트잇에 삐뚤빼뚤하게 엄마, 아빠 이름을 적은 뒤에 붙여주는 것도 재미있겠죠?

아이가 포스트잇에 적힌 이름 속 물건을 찾아 붙이는 놀이입니다.

형제, 자매가 있는 경우 함께 '이름 붙이기' 대결을 펼치거나, 다른 이름이 붙어 있는 물건 찾기를 하는 등 다양한 응용 방법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준비물=포스트잇, 필기구


전지에 누운 아이 몸을 따라 만든 신체 그림. 각 신체마다 이름을 적어줬습니다.

◇'이게 내 몸?' 신체 이름 맞추기

엉덩이나 콧구멍 같은 신체 단어만 나오면 웃음이 터지는 아이들. 아기가 태어나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는 게 바로 자신의 '몸'입니다. 갓난아기일 때는 자신의 손, 발을 빠는 행동에 집중하고 자라면서 코딱지나 대소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처럼 말이죠. 시중에 파는 낱말 카드로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체 단어로 먼저 한글에 다가가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쓴 '발' 글자를 보며 삐뚤삐뚤 적어가는 둘째 아이.

먼저 커다랗고 하얀 전지 위에 아이를 눕혀 아이의 몸을 따라 그림을 그립니다. “엇, 내 몸인데?”하며 신이 난 아이와 함께 눈, 코, 입도 그리고 각 신체 부위에 이름표를 달아주면 끝. 자신의 키와 똑 닮은 종이 인형. 스스로 만든 한글 교구인 만큼 아이들이 더 좋아하겠죠?


준비물=전지, 가위, 풀, 필기구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과자의 이름을 이용해 만든 작은 책.

◇좋아하는 '만화와 간식' 이름으로 한글 깨치기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한글을 이렇게 가르쳐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바로 TV를 통해서였습니다. TV 광고 중 브라운관 한쪽 귀퉁이에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이름이 뜨자 "어? 이제 OOO 한다"라고 소리쳤기 때문인데요. 한글을 가르친 적도 없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이름은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더군요.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 포장지, 장난감 상자의 글자도 정확히 읽었습니다. 사실 한글을 알지 못하므로 읽었다는 표현보다는 단어 모양을 외운 것에 더 가깝죠.

방송 중인 애니메이션을 보며 엄마표 책에서 이름을 찾은 아이.

애고 어른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귀신같이 압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름, 과자 포장지 등의 글자를 이용해 작은 책을 만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방송할 때마다 아이는 엄마표 놀이책을 TV 속 글씨와 비교할 정도로 좋아했는데요. 아이의 관심사만 모은 책인 만큼 다른 책보다 반복적으로 봐서 쉽게 글자를 익힐 수 있습니다. 물론 책 내용을 종종 업데이트를 해야 아이가 새로운 글자도 배울 수 있겠죠?


준비물=과자 포장지, 애니메이션 이름 프린트, 색상지, 손코팅지, 가위, 풀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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