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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13. 2018

엄마 기자가 알려주는 '방학일기 뚝딱 쓰는 법'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벌써 몇 주가 흘렀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아야(?) 하는 방학이지만 이렇게 놀게만 하기엔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방학 숙제'란 산이 부담입니다. 교육당국이 '숙제 없애기'에 나서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 방학 숙제를 과하게 내주는 학교가 상당수죠. 방학 숙제를 대신해주는 대행 서비스가 등장할 정도니 말입니다.


그래선지 초등학교 방학 숙제는 아직도 '엄마 숙제'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학날이 가까워지면 부모들은 일기 쓰기, 독후감, 체험학습 보고서, 문제집 등 자녀의 밀린 방학 숙제를 대신해주느라 분주해지죠. 그러나 방학 숙제는 오롯이 아이가 혼자 해내야 하는 미션입니다. 개인적으로 부모는 아이가 숙제를 어려워할 때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해주는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일기 쓰기는 그날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느낌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한글만 쓸 줄 안다면 부모의 도움이 그리 필요치 않습니다. 아이가 재미를 느끼며 스스로 일기를 잘 쓸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죠.            

◇내 아이에 맞는 일기장 고르기

먼저 아이에게 맞는 일기장을 골라야 합니다. 일기장은 크게 그림 일기장과 줄 또는 칸으로 나뉜 일기장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그림일기장을, 학년이 높아질수록 줄이나 칸이 많은 일기장을 사용하죠. 주변 아이들과 제 아이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대부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진 그림 일기장을 사용했습니다.


그림 일기장도 한 면엔 그림 그리는 공간이, 다른 한 면엔 글 쓰는 공간이 있는 일기장과, 한 면 안에 그림을 그리는 칸과 글 쓰는 칸이 나눠져 있는 일기장으로 나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진 연필을 손에 쥐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글을 쓸 때 힘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한 글과 그림을 적게 쓸 수 있는 일기장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썼던 여름방학 일기장. 문장을 제대로 만들진 못했지만 나름 열심히 하고 싶은 말을 쓰기 위해 노력한 티가 납니다.

◇'매일' '분량'에 집착하지 않기

일기장을 앞에 둔 아이들이 흔히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오늘은 뭘 쓰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한달 남짓한 방학 동안 특별한 일을 경험한 하루가 있지만, 반대로 딱히 무엇을 했는지 선뜻 이야기할 수 없는 평범한 하루가 더 많은 게 사실이죠. 일기 쓰는 것이 취미가 아닌 다음에야 숙제를 위해 매일매일 일기를 쓰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이에게 고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글 쓰는 행동 자체가 지겨워지고 하기 싫은 일이 돼버리죠.


아이들이 일기 쓰기를 힘들어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분량입니다. 쓸 이야기도 없는데 일기장에 있는 빈칸을 모두 채워야 하는 건 정말 곤혹스러운 일인데요. 긴 글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글도 아니고 짧은 문장으로도 충분히 자기 생각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세요.


'읽기'보다 '쓰기'가 더 어려운 이유는 머릿속에서 글감이 될 정보를 찾아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 적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기 쓰기 하나만 잘해도 사고력과 창의력이 확장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죠.            

◇쓰기 전 수다 떨며 일깃감 찾기

일기의 주제가 될 글감만 잘 찾아도 '쓰기'의 절반은 성공입니다. 일깃감은 주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인물이 주제가 될 수 있고 별일 아닌 듯 지나쳤던 소소한 내용도 일깃감이 될 수 있죠. 아이와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일깃감을 찾는 좋은 방법입니다. 일깃감을 핑계(?)로 아이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네요.


◇일기 형식을 정하지 않기

일기는 자신이 경험한 일과 생각을 쓰는 장인 만큼 정해진 형식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아이가 '참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다'라는 식으로 일기를 마무리하죠.

독후감, 체험, 관찰, 그림, 시, 편지 등 모든 방식이 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그날의 일기로 표현할 수도 있고,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일기장에 붙여 사진 일기를 써도 좋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일기로 쓸 수도 있고, 그날의 기분을 시로 표현해도 되죠. 아이가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즐겁게 일기를 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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