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ll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리브노트 Aug 27. 2018

눈 뜨면 장바구니가 집 앞에! '새벽배송' 대표3사

위너는?

"내일 아침에 아이 먹일 게 없네? 새벽배송으로 주문해야겠다!"


엄마 아빠 입장에서 육아에 쏠쏠하게 도움이 되는 유통업체의 서비스를 꼽으라면 단연 '새벽배송'일 겁니다. 이리저리 바쁜 일을 끝내고 다음날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마땅한 식재료가 없을 때! 휴대폰을 들고 손가락을 몇 번만 움직이면 다음날 아침 문 앞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최고의 서비스예요.


새벽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니 여러 브랜드들이 관련 서비스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래서 올리브노트에서는 국내 새벽배송 선도 업체 마켓컬리의 '샛별배송'과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새롭게 도입한 '쓱배송 굿모닝', BGF '헬로네이처'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주부의 입장에서 직접 비교해 봤습니다. (업체명은 가나다 순)


◇포장, 완벽한 '마켓컬리'· 신경 쓴 '헬로네이처'·비닐 뭉텅이 '이마트'            

마켓컬리의 포장은 완벽했어요. 냉장보관 제품과 냉동보관 제품을 완벽히 분리한 건 물론 내용물에 맞춰 보냉 방법도 모두 달랐어요.            

냉장상품들이 든 박스 내부 모습이에요.

우선 냉장보관용 제품들이 든 종이 박스를 열어보니 박스 안쪽에 접착식 은박 보냉지를 붙인 것이 눈에 띄었어요. 시원한 공기가 밖으로 나가거나 뜨거운 바깥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주기 위함이겠죠.


그리고 이 박스 안에 든 아이스팩은 드라이아이스가 아닌 100% 물을 얼린 얼음이었어요. 내용물은 하수구에 그냥 버리고 비닐은 재활용하라고 쓰여 있어요. 사실 주부 입장에서 이 아이스팩을 처리하는 것도 일이거든요. 그런데 물처럼 버리면 되니 좋았어요.            

정육 제품은 따로 지퍼백 안에 아이스팩을 넣어 포장했더라고요. 정육 제품은 쉽게 상하니 보냉에 더 신경 쓴 거죠. 고객 입장에선 이런 디테일에 감동하죠?            

냉동 제품은 녹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담고 확실한 보냉을 위해 드라이아이스를 넣었더라고요. 손으로 만져보니 주문한 생선과 만두 모두 하나도 녹지 않았어요.            

헬로네이처는 모든 제품이 아이스박스에 포장된 상태로 배송됐어요. 테이프를 이용해 박스들을 들기 쉽게 묶어둬 편했어요. 굿 아이디어~!            

헬로네이처 역시 냉장보관 식품과 냉동보관 식품을 따로 분리했더라고요. 냉장보관 식품은 앞서 살펴봤던 마켓컬리와 같이 100% 얼음물로 만들어진 아이스팩과 함께 들어 있었어요. 역시 비닐을 잘라 내용물을 하수구에 버리면 되더라고요.            

다른 박스엔 냉동보관 식품이 들어 있었는데 헬로네이처 역시 여기엔 드라이아이스를 넣었더라고요. 그런데 고등어가 꼬리부터 몸통 반 부분까지 녹아 있었어요! 이 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아마 드라이아이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한번 해동됐던 걸 다시 냉동하면 식재료의 세포가 파괴돼 식감과 맛이 떨어지고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다고 하죠. 그래서 이날 저녁 밥상에는 반강제로(?) 고등어구이가 올라갔답니다. ㅎㅎ            

이마트 쓱배송 굿모닝으로 구매한 물품은 이렇게 배송됐더군요. 앞선 업체들이 포장에 정성을 쏟은 걸 확인한 다음에 이 비닐 뭉텅이를 받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ㅎㅎ            

냉동 고등어도 이렇게 비닐봉지 안에 드라이아이스 3개와 함께 포장된 게 끝이었어요. 냉장 식품이지만 생고기라서 상할 가능성이 큰 닭고기에는 드라이아이스조차 올려져 있지 않았답니다.


◇배송, 눈 뜨자마자 받은 '헬로네이처·마켓컬리'·기다려 받은 '이마트 쓱배송 굿모닝'

마켓컬리는 수도권의 경우 전날 밤 11시까지 구매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 물건을 받아볼 수 있어요. 그 외 지역은 밤 8시까지 주문하면 배송물품이 다음날 도착해요.


헬로네이처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자정까지 제품을 구매하면 다음날 새벽에 배송돼요. 새벽배송이 되지 않는 지역은 전날 오후 4시 혹은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 볼 수 있답니다.


저희 집 기준으로는 헬로네이처 배송 상품이 새벽 3시경에 집 앞에 도착해 가장 빨랐고요. 마켓컬리 배송품은 새벽 3시30분쯤 집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진짜 새벽배송 맞네요!            

이마트 쓱배송 굿모닝은 예약이 쉽지 않고 배송 가능 시간대가 길어 아침 준비 전에 받을 확률이 높지 않아요. (출처=이마트몰 홈페이지)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쓱배송 굿모닝' 서비스를 서울 일부지역에서 실시했어요. 서비스 지역은 점차 넓혀 나가고 있죠.


쓱배송 굿모닝은 배송 시간이 오전 6~9시, 7~10시로 나뉘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물건을 배송받은 시간은 오전 8시였어요. (배송을 받기 위해 출근 시간을 늦춰야 했답니다) 배송 가능 시간 간격이 길어서 아침 준비 전에 받을 수 있는 확률이 그리 높진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시간대에 배송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서 예약 자체가 쉽지 않죠.


배송비는 세 업체 모두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고요. 4만원 미만을 샀을 땐 마켓컬리는 3000원, 헬로네이처 2500원, 이마트 3000원이 부과돼요. 이마트의 경우 내년부터는 굿모닝 배송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가격, 마켓컬리>이마트>헬로네이처 순 '저렴'

세 업체 모두에서 공통으로 구매한 식재료는 △콩나물 △냉동 고등어 △닭다리살 이었어요. 구매일은 지난 8월21일, 월요일이에요. 더 많은 식품군을 비교하면 좋았겠지만 세 군데 모두에서 판매하면서 중량도 비슷하고 산지가 같은 식재료를 찾으니 이 정도 밖에 없더라고요.            


국산 콩나물은 마켓컬리가 제일 저렴했어요. 특히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는 같은 브랜드, 같은 중량의 제품이었는데도 가격 차이가 있더군요.


냉동고등어는 100g을 기준으로 이마트가 가장 저렴했고(1475원) 마켓컬리(1600원)가 그 다음, 헬로네이처(2170원)가 가장 비쌌어요.


닭다리살은 마켓컬리가 5200원(300g·10g당 173.3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그 다음은 이마트(6300원, 350g·10g당 180원), 헬로네이처(5600원, 300g·10g당 186.6원) 순이었답니다.


모든 제품군을 비교한 건 아니지만 예상을 뒤엎고 마켓컬리 제품이 전반적으로 가장 저렴했어요. 개인적으로 대기업도 아니고 포장에 신경을 많이 써서 마켓컬리가 가장 비쌀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반면 이마트는 대기업인데다 배송이나 포장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않았는데도 가격이 그리 싸지 않았어요. 헬로네이처는 제일 가격이 비쌌고요.


참고로 제품 가격은 구매일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배송 제품 신선도, 3사 모두 '만족'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배송된 제품들이 상하거나 시들어 있다면 큰 문제겠죠. 각 브랜드별로 구매한 과일, 야채, 정육, 생선 등의 신선도는 모두 괜찮았어요.


앞서 얘기했듯 헬로네이처 고등어가 살짝 해동돼 있긴 했지만 그건 배송으로 인한 거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상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니까요.


마켓컬리에서 산 시금치는 완전 싱싱하진 않았는데요. 하지만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1만원이나 하는 시금치를 절반 정도의 가격에 샀기에 그 정도 신선도는 괜찮게 느껴지더라고요. 요즘 날씨가 워낙 덥기도 하니까요.            

결론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새벽배송 업체는 '마켓컬리'였어요. 정성 들인 포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했으니까요. 그리고 의외로 판매하는 제품이 다양했어요. 전국에서 유명한 맛집 음식은 물론 엄마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성분 좋은 세제 등도 팔더라고요. 괜찮은 제품만 모아서 기분 좋게 배송해 주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판단입니다.


이마트 쓱배송 굿모닝은 전국적으로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새벽 시간대 배송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 같고요. 특히 아침 6~7시에 물건을 받는 일부 고객이 아니면 이전 배송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할 것 같아요. 배송 시간대가 늘어남에 따른 배송 물량 증가로 포장에 신경 쓰는 건 더 힘들어지겠죠?


헬로네이처는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 말곤 뭔가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네요. 아무래도 큰 문제도 없고 눈에 띄는 강점도 없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들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저작권자 © 올리브노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롯데vs코엑스vs한화 3대 아쿠아리움 전격 비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