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건강한 식탁을 고민하는 엄마들이 자주 찾는 곳이 바로 친환경 유기농 매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곧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면 유기농 제품에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되죠.
아이쿱(icoop) 자연드림(이하 자연드림), 초록마을, 한살림 등 대표적인 친환경 유기농 매장(가나다순)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주변에 이 같은 매장이 있어도 친환경 유기농 제품에 처음 입문하는 엄마들이라면 어디가 좋은지 감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친환경 유기농 매장도 다 똑같은 매장이 아니란 사실! 그래서 이런 고민에 빠진 엄마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올리브노트가 각 브랜드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봤습니다.
◇생협, 자주 이용한다면 조합원 가입 필수!
자연드림과 한살림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운영하는 브랜드입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출자해 함께 운영하는 방식인데요.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계를 책임지고 생산자는 소비자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는 것이죠.
그래서 소비자는 생협의 자본이 될 출자금과 조합비를 지급해야 합니다. 물론 조합비를 내지 않아도 이용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합원은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기농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죠.
△자연드림=가입 시 최초 1회에 한해 출자금 5만원을 내야 합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할 때와 온라인몰(1000원)을 이용할 때에도 소비금액에 이용출자금이 더해지는데요. 오프라인 매장 출자금은 금액(2만원 미만 500원, 2만원 이상 1000원)에 따라 다릅니다. 해당 출자금은 조합원을 탈퇴했을 때 6개월 이후 반환 받을 수 있습니다.
조합비는 매월 1만원~1만3000원입니다. 자연드림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조합 규모가 달라 조합비도 차이가 있다"며 "거주하는 곳의 조합비는 해당 매장에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살림= 가입 시 최초 1회에 한해 출자금(지역별 상이)을 내야 합니다. 자연드림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온라인 매장을 이용할 때마다 이용 출자금이 더해지는데요. 매장을 이용할 땐 금액에 따라 200원에서 최대 1000원짜리 출자금을 내야 합니다. 온라인 주문 시엔 회당 1000원을 내야 하죠. 조합원을 탈퇴했을 때 출자금은 전액 돌려받을 수 있지만 가입비는 소멸해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가계를 책임지는 입장에선 자연드림과 달리 월회비가 없다는 점은 장점으로 보이네요.
한살림 관계자는 "가입비만 내면 전국 어디서든 조합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다만 가입한 지역 조합에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으면 해당 조합에 출자가 이뤄지지 않으므로 자주 이용할 예정인 지역에 가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초록마을=생협인 자연드림, 한살림과 달리 일반 기업체로 대상그룹 계열사입니다. 가입비, 출자금, 월회비 없이 이용이 가능해 자연드림, 한살림과 보다 번거롭지 않다는 장점이 있죠.
◇'자연드림vs초록마을vs한살림' 유기농 제품 비교
원재료와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자연드림, 초록마을, 한살림을 직접 방문해 몇 가지 동일한 제품군을 구입했습니다.
먼저 유기농 아이 과자입니다.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과자와 달리 쌀, 유기농 과일∙채소로만 색을 내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죠. 브랜드가 달라 같은 맛을 찾을 순 없었지만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이' '유기농'란 이름을 건 제품 중 일부를 선택했습니다.
자연드림에서 만든 '유기농 핑거스틱(40g)'의 원재료와 그 함량을 살펴보니 국산 유기농 현미(97%)와 국산 자색 고구마 분말(3%)로 만들어졌습니다. 한살림에서 판매 중인 '단호박을 품은 쌀과자(40g)' 역시 국산 백미(95%)와 단호박 분말(5%)로 만들어졌군요. 당 함량은 0%입니다.
초록마을에서 판매 중인 '우리아이입안애 유기농딸기스낵(27g)'은 앞서 두 제품에 비해 재료가 많이 들어가네요. 국산 현미(75.40%), 유기농 설탕(13.51%), 유기농 딸기(6.75%), 유기농 딸기 분말(2.83%) 유기농 우유(0.82%), 국산 물엿, 산수유 분말, 죽염이 들어갑니다. 당 함량은 4%입니다.
각 제품의 가격은 자연드림 2500원(조합원 1790원), 초록마을 1500원, 한살림 1870원(조합원 1700원) 입니다. 비조합원이라는 가정하에 1g당 가격을 계산하면 62.5원, 55.6원, 46.8원으로 가격 차이는 미미하네요.
다음으로 조합원으로 구입할 때 어떤 브랜드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비교해봤습니다. 가정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양념류(식초)인 자연드림 '홍시로 만든 감식초 500㎖'(비조합원 6500원, 조합원 4900원)와 한살림 '감식초 375㎖'(비조합원 5610원, 조합원 5100원)를 비교했습니다.
자연드림은 조합원으로 샀을 때 정가보다 24.6% 저렴하고 한살림은 9.1%가량 저렴합니다. 월회비를 내는 만큼 자연드림의 할인 폭이 더 큰 셈이죠. 번외로 초록마을의 '유기농 감식초 380㎖'(7600원)도 비교해봤는데요. 과자와 달리 소스류는 두 생협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네요.
개인적으로 자주 유기농 매장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자연드림을, 주로 일반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가끔 유기농 매장을 다닐 계획이라면 초록마을이나 한살림 중 한 곳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제가 다녀온 지역의 매장은 자연드림>초록마을>한살림 순으로 제품군이 다양했으며, 동일한 용량 대비 가격이 더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협 브랜드는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이득이고요. 다만 지역마다 매장 규모와 비치된 제품 수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들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저작권자 © 올리브노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