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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Sep 17. 2018

감기인 줄 알았는데..'뇌수막염' 감염 주의보

7살, 6살 연년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A씨는 최근 첫째 아이가 38℃ 넘게 열이 나는 걸 보고 감기라고 판단해 집에서 쉬게 했다. 며칠이 지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데리고 간 병원에서 아이가 '뇌수막염'에 걸렸다는 얘길 들었다. A씨는 아이가 꽤 컸다는 생각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스로를 자책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막(수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말한다.


발병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나뉜다. 전체 환자의 90%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인데 이 경우 38℃ 이상의 고열과 두통, 구토 등 열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속단하기 쉽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은 장 바이러스의 하나인 '엔테로바이러스'다. 엔테로바이러스는 위장관을 통해 장기간 배출되며 주로 대변으로 오염된 물질을 섭취하거나 분비물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파된다. 현재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같이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엔테로바이러스는 위장관을 통해 장기간 배출되며 주로 대변으로 오염된 물질을 섭취하거나 분비물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파된다.(출처=보건복지부)


세균성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보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사율이 최대 3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구균 등에 의해 걸리며 초기 증상은 발열과 두통 등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비슷하지만 목 주위가 굳는 경부경직과 의식을 잃는 등의 신경학적 변화가 빠르게 나타난다.


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뇌를 영구적으로 손상시켜 청력과 시력 손상, 행동장애, 성격의 변화, 신체마비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 역시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방법이 아닌 해열제 투여, 수액 보충 등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주로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정상 면역을 가진 경우엔 7~1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한다.


과거엔 영·유아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했지만 백신이 도입된 이후 성인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폐렴구균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은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지만 수막구균의 경우 예방 백신은 있으나 국가에서 지원하는 백신이 아니어서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뇌수막염은 보통 허리에서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고통이 클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검사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고통이 잦아들기 때문에 뇌수막염이 의심될 때는 반드시 검사를 해야 한다.


한 소아과 전문의는 "뇌수막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세균성 뇌수막염은 예방접종을 반드시 하고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빠른 진료로 전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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