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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08. 2018

'임산부 도서택배 서비스'경기도는 되고 서울은 안된다?

"동네 도서관이 집에서 꽤 먼데다 가파른 언덕에 위치해 있어요. 임신을 하고 배가 커질수록 도서관에 가기 힘들어 아예 발길을 끊었죠. 그런데 '내 생애 첫 도서관' 서비스를 알고 나서부터는 집에서 태교도 하며 편하게 책을 볼 수 있게 됐어요"-경기도 오산시 유하나(34세) 씨


내 생애 첫 도서관은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임산부와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가 거주하는 시군 내 공공도서관의 소장도서를 무료 택배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도서 서비스입니다. 자유롭게 움직이기 쉽지 않은 임산부, 어린 연령의 아기와 도서관까지 가지 못하는 엄마들에게 각광받는 서비스죠.


아쉽게도 전국의 모든 임산부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아니에요. 내 생애 첫 도서관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도민이 그 대상이며 경기도 공공도서관 관외대출회원이어야 서비스 신청이 가능한데요. 임신 8개월 이상부터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며 자녀가 태어나 생후 12개월(최장 14개월 이용 가능)까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내 생애 첫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선 임신을 확인할 수 있는 임신확인서 또는 산모수첩이 필요한데요. 올리브노트가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보기 위해 임신확인서를 들고 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먼저 도서관 방문 전 자주 방문하는 거주지 도서관의 온라인 홈페이지와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입을 해두는 게 좋아요. 신청서의 사이버도서관 아이디(ID)란에 내용을 기재하면 신청서 제출과 동시에 도서관 직원이 서비스 승인을 해줄 수 있거든요. 직원이 임신 개월 수를 확인하고 서비스가 종료되는 시기를 알려줍니다. 임산부일 때 서비스를 가입해두면 출산 후 아기가 돌 무렵이 될 때까지 편히 서비스를 쭉~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도서 대출은 한 번에 최대 5권까지 할 수 있으며 월 2회 택배 이용이 가능해요. 대출기간은 보통 14~21일로, 기간 및 대출 연장은 제공 도서관의 운영규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책은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홈페이지(PC 또는 모바일)에서 대출해야 합니다. '도서관 서비스→내 생애 첫 도서관→자료검색' 메뉴에서 원하는 도서를 검색할 수 있는데요. 이용자의 거주지역 내 공공도서관 소장도서만 검색된다는 점 참고하세요.            

(사진=경기도사이버도서관 홈페이지 캡쳐)
사진=경기도사이버도서관 홈페이지 캡쳐

보고 싶은 책을 검색하니 지역 내에 해당 책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 리스트가 쭉 나옵니다. 인기가 많은 책은 바로 대출이 어려워 예약을 해야 해요. 대출이 가능한 상태라면 책바구니에 '담기'를 클릭해주세요.


택배 신청을 하기 위해선 먼저 '나만의 도서관→책바구니' 메뉴로 이동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 5권을 책바구니에 담았는데요. 월 최대 2곳의 도서관에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고 해 테스트 겸 4권은 A도서관에서, 나머지 1권은 B도서관에서 대출을 했습니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면 B도서관에서 빌린 1권은 대출이 거절됐습니다.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신청했는데 거절 사유를 보니 이미 대출 중인 책이라고 하는군요.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여러 권의 책을 온전히 빌리고 싶다면 한 곳의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대출 진행현황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신청도서가 정상적으로 대출이 가능한 경우 상태가 '접수중'으로 바뀌고 그날 오후 6시(평일 기준)가 되면 택배가 마감되면서 '제공준비중'으로, 도서관에서 책이 출발하면 '도서발송' 상태로 변경됩니다.            

사진=경기도사이버도서관 홈페이지 캡쳐

반면 대출이 불가한 상황에는 서비스 제공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상태가 '제공거절'된 도서의 경우 도서명을 클릭하면 거절 사유 및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출한 책을 읽고 반납할 때도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홈페이지를 이용합니다. '나만의도서관→내 생애 첫 도서관→대출현황' 메뉴에서 반납할 책을 선택한 후 '반납접수' 버튼을 클릭하면 반송 택배 접수가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


한 가지 꼭 명심해야 할 점은 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빌린 책은 택배로 반품할 수 없다는 것! 택배 서비스를 이용해 대출한 책은 택배 서비스로 반납해야 합니다.


실제 내 생애 첫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책을 빌려볼 수 있어 너무 편리합니다. 신청 당일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츨산예정일이 다가올수록 도서관을 가는 것은 임산부에게 매우 힘든 일이예요. 만삭의 배로 좁은 책꽂이 사이를 돌아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먼저 임신 8~9개월이면 태아의 크기 때문에 배가 상당히 커진 상태인데 꼭 이 시기에 임산부가 도서관을 직접 찾아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서비스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직접 도서관을 찾지 않아도 온라인이나 팩스 등을 이용해 신청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죠.


앞서 언급한데로 전국의 모든 임산부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란 것이 가장 큰 아쉬운 점입니다. 경기도민에 한정된 내 생애 첫 도서관과 비슷하게 임산부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지역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거주지 인근 도서관에 직접 문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현재 장애인을 위한 택배 서비스만 운영되고 있으며 임산부 택배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며 "도서관마다 운영하는 주체가 달라 지역 도서관으로 문의해야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서울에서는 △중랑구립면목도서관(책아이 서비스) △서대문구립도서관(임산부 재택서비스) △강동구립해공도서관(책나르미 서비스)이 임산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해당 지역구에 한정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 '정부24'로 알아본 결과, △강원(원주) △전북(김제) △전남(고흥, 광양, 여수) △경남(양산, 진주, 함양) △경북(포항) △부산(북구, 사상구, 사하구, 영도구) 등 일부 지역 도서관에서도 임산부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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