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 사태의 후폭풍이 어린이집까지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혹시나 지금 아이를 보내고 있는 어린이집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인데요. 괜한 의심은 서로를 힘들게 하는 법!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있는 팁을 알아보겠습니다.
1.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 적극 이용하기!
첫 번째는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은 보건복지부가 부모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유치원 통합정보공시 제도인데요. 국공립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민간 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법인과 단체 어린이집, 직장 어린이집, 협동 어린이집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도 마찬가지죠.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 메인 화면의 모습인데요. 왼쪽 주황색 박스 안 '지역별 어린이집·유치원 찾기'를 통해 해당 어린이집의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출처=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 캡처)
메인 화면 왼쪽 '지역별 어린이집·유치원 찾기'를 클릭한 후 해당 기관의 이름을 입력하면 나이별 원아수와 교사수, 교사 대 아동 비율, 교사 자격, 교사의 근속연수까지 알 수 있습니다. 또 정부가 실시하는 어린이집 평가 인증 여부와 종합평가서까지 볼 수 있죠.
유치원 기본 현황은 물론 교육과정과 방과 후 과정, 원비와 예결산, 급식 보건 환경 안전관리 시정명령 교육여건 등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학부모 눈으로 직접 확인한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의 현황과 자료를 비교해 보면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리 등 범법 행위를 저지른 원장이 이름만 바꾸고 문을 연 곳 인지 아닌지도 이곳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상단 '위반사실의 공표'를 클릭하면 각 시도별로 영유아보육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된 기관명과 대표 및 원장의 이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 캡처)
메인 페이지 위쪽 '위반사실의 공포'를 클릭한 후 왼쪽 '위반시설 조회'를 누르면 각 시·도에 있는 일부 어린이집 이름과 주소, 대표자와 원장의 이름이 공개돼 있는데요. 지난 2013년 12월5일부터 시행된 영유아보육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된 기관들로 어린이집명을 클릭하면 위반행위와 처분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기재돼 있습니다.
물론 이들 시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황이지만 위법을 저지른 원장과 대표에 대한 신상은 확인할 수 있겠죠.
2. 맘카페 등 통해 학부모 평가 들어보기!
맘카페나 이웃 중 해당 기관에 아이를 보낸 경험이 있는 학부모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컨대 학기 중간에 입학해 어린이집에 대해 잘 몰랐던 A씨는 늘 아이가 등원할 때마다 유독 한 교사가 아이를 본체만체해 못마땅하게 여겼는데요. 혹시 이 교사가 아이를 미워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맘카페에 글을 올렸고 해당 교사는 장애아 담당이라 다른 아이들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그랬을 거니 이해해 주라는 댓글을 보고 오히려 죄송한 마음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렇듯 맘카페를 통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에서는 다룰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니 더 유용하다고 볼 수 있죠. 다만 이런 맘카페의 장점이 악용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3. 학부모로서 기관 운영에 '적당한' 관심 보이기
사실 학부모가 되면 가장 어려운 게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의 기관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여야 하냐는 겁니다. 지나친 관심은 교사를 힘들 게 할 것 같고 그렇다고 아예 관심을 갖지 않자니 불안하죠.
현직 어린이집 교사의 말을 빌리면 학부모들이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곳엔 무관심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에 예민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교사는 "기관 운영 방침에 대한 적당한 관심은 비리 행위를 견제하는 작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너무 눈치만 보기보단 학부모로서 아이가 다니는 기관 운영 방침에 대해서 적절한 수준의 관심을 갖고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질문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가져야겠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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