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상강'을 지나면서 겨울이 한 발짝 가까이 온 듯한 느낌입니다.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때도 다가오고 있죠. 이맘때면 부모들은 자신보다 아이가 맞을 새해에 대한 준비로 조급해집니다. 아이가 새로운 친구들, 선생님과 적응하는 동안 예민해지니까요.
특히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그 조급함이 더하죠. 그래서 올리브노트가 보건복지부 영유아 건강검진 매뉴얼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 준비 설명서를 준비했습니다.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볼까요.
◇학습, 과도한 선행학습 NO!..한 자리에 앉아 있기 연습 YES!
초등학교 1~2학년은 한글 받아쓰기와 간단한 수 세기, 연산 그 외 주제통합 공부를 합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갑작스러운 학습에 아이가 당황해하거나 친구들과의 학습 능력 차이에 주눅 들까봐 입학 전 선행학습을 하는데요. 과도한 선행학습은 오히려 실제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 돼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선행학습보다는 일정 시간 이상 한자리에 앉아 있는 연습을 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의 집중력은 40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집중력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라도 규칙에 따라 이를 끈기 있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끈기가 또래에 비교해 지나치게 부족하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옳고 그름 '판단능력' & 참고 기다리는 '조절능력' 익히기 중요!
단체 생활을 위해서는 △지시 따르기 △정해진 규칙 따르기 △참고 기다리기 등의 '욕구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받아들여지는 행동들을 할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지시를 잘 따르는지, 규칙을 지킬 수 있는지 세세하게 살펴봐야 하고요. 만약 아이가 이를 어려워한다면 집에서부터 가르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나서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행동은 나쁘며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줘야 합니다.
집에서 충분한 교육을 했는데도 아이가 지시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 한다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전문의와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지켜보는 어른이 없어도 기본적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아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만 6세까지는 기본적인 양심의 발달이 이뤄져야 하는 나이며, 이를 위해 가정에서 옳은 행동과 그른 행동을 구분하도록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회성 발달 필수 '다른 사람의 입장 이해하기'!
아이가 갈등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지, 양보를 할 줄 아는지 살펴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권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의 권리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걸 알려줘야 하는데요. 우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할 줄 알아야만 양보를 할 수 있고 그래야 이기적인 행동을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거든요. 지나치게 자신의 고집만 부린다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부모의 보살핌이 없는 곳에서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켜낼 줄 알아야 합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아이가 혼자서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하죠. 따라서 아이가 다른 사람과 말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분명히 표현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시켜야 합니다.
◇'대소변 가리기 깨끗한 뒷처리' 알려주세요!
대소변 가리기와 깨끗한 뒤처리를 하지 못하면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2차적인 정서적 어려움이 생기기도 하죠. 학교에 가기 전 집에서 대소변 가리기는 물론 깨끗한 뒤처리도 가능하도록 알려주세요. 혹시 만 4세가 지나도 대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만 5세가 지나서도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면 다른 신체적인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수면 교육도 중요한데요. 늦은 시간에 잠을 자거나 수면의 질에 문제가 있으면 학교에서의 생활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 짜증을 많이 내기도 하죠. 아이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분리불안 여부 확인 중요!
아이가 학교에 가면 최소 4시간 이상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데요. 이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지 입학 전 확인해 봐야 합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갈 때 보호자와 잘 떨어지는지를 보면 가늠이 되는데요. 낯선 상황에 대한 분리불안은 정상 범주에 속하지만 적응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린다면 분리불안장애의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만약 문제가 있다면 빨리 치료해야 만성화되지 않습니다.
*참조=보건복지부 영유아 건강검진 매뉴얼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저작권자 © 올리브노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