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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29. 2018

'재미에 흥미까지'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 5

'모든 학습의 기본은 책 읽기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렇게 강조합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에서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고요.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 읽기 습관이 몸에 배도록 지도하는데요. 그러려면 우선 책이 재미있고 흥미로워야겠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추천하는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5권을 소개할게요.


1. 아빠 셋 꽃다발 셋            

출처=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은이: 국지승 글, 그림

-발행처: 책읽는곰

-내용: 택배기사님, 소아과 원장님, 건설회사 과장님 등 세 아빠가 등장합니다. 세 아빠는 각자에게 주어진 업무를 바쁘게 처리한 후 누군가에게 줄 꽃다발을 들고 같은 곳으로 향하는데요. 그곳은 어디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이 책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세 명의 아빠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가장으로서 힘들게 살아간다는 점은 모두 같죠. 사랑하는 아이가 무대에 서는 유치원 음악회에 늦지 않으려고 더욱 부지런히 하루를 보내는 아빠들의 모습은 아이에게 작은 감동을 줍니다. 또 특별한 저녁 이벤트를 통해 가족의 정을 느끼며 고된 일상을 잠시 잊는 아빠들의 모습은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 꼭 닮았습니다.


2. 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            

출처=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은이: 전금자 글, 그림

-발행처: 비룡소

-내용: 훈이는 등굣길에 위험에 빠진 두꺼비 한 마리를 구해줍니다. 두꺼비는 훈이에게 보답으로 '사소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약속하죠. 하지만 두꺼비는 훈이가 말한 세 가지 소원을 각각의 이유를 들며 모두 거절합니다. 그럼 두꺼비가 들어줄 수 있는 사소한 부탁이란 무엇일까요?


이 그림책은 회화를 전공한 전금자 작가님의 첫 작품으로 2017년 비룡소 출판사의 황금도깨비 상을 수상했습니다. 훈이의 부탁을 거절하는 두꺼비의 능청스러움에 웃음이 나고 두꺼비가 들어주는 사소한 부탁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그림책을 넘기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두꺼비의 대답 속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생활 규칙을 잘 지키라는 지혜로운 당부가 들어 있죠.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서 두꺼비가 좋아하는 먹이인 잠자리를 찾고 그 동선을 따라가보세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3. 집으로            

출처=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은이: 고혜진 글, 그림

-발행처: 달그림 노란돼지

-내용: 평화로운 오후, 아이는 친구 집으로 가기 위해 혼자 길을 나섭니다. 그 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죠. 동네 골목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친구네 집에 이릅니다. 즐겁게 하루를 보내요. 어느새 어두워진 밖, 아이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려고 문을 나섭니다. 그때 빗자루를 든 마녀가 나타나 집으로 가는 길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순간 어둠 속 그림자가 만들어 낸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집니다. 과연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요?


이 책은 현실과 환상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으로 책을 뒤집어서 다른 방향으로도 읽을 수 있는 아코디언 그림책입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앞면에서는 낮에 아이가 친구네 집으로 가는 정겨운 현실적인 길을 담았다면 뒷면에서는 밤에 아이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환상적인 길을 그렸습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그림자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재미를 더하죠. 밤을 무서워하는 어린이라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키울 수도 있을 거예요!


3.뚝딱뚝딱 할머니            

출처=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은이: 수아현 지음

-발행처: 한솔수북

-내용: 나라의 할머니는 솜씨가 아주 좋아 무엇이든지 손만 대면 뚝딱! 하고 만들어내신답니다. 나무에 톱질을 하고 망치로 못을 박고 심지어는 위험한 전기공사까지 척척해내세요. 그래서 사람들은 뚝딱뚝딱 할머니라고 부르지요.


이 책은 다리가 불편한 손녀를 위해 버려진 버스에 나무 재료를 덧붙여 캠핑카를 만들어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고장 나 버려졌던 장난감들이 할머니의 손을 거쳐 다시 생명을 얻게 되는 사연과 함께 그림 속에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그 장난감들의 원래 모습을 찾아보세요.


특히 할머니가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 그런 할머니를 무척 좋아하는 손녀의 정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할머니의 마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5. 배고픈거미            

출처=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은이: 강경수

-발행처: 그림책공작소

-내용: 깊은 숲속에 거미가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쳐 놓은 거미줄에 걸려든 건 뭐든지 다 먹어 치운다고 소문난 거미죠. 거미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평소처럼 거미줄을 치고 낮잠을 자러 가는데요. 그 사이에 엄청난 일이 벌어졌지 뭐예요. 파리 한 마리가 웽 날아가다가 거미줄에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파리는 거미줄에서 벗어나려고 앵앵거려보지만 빠져나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이 소리를 듣고 찾아온 사마귀도 그만 거미줄에 걸리고 맙니다. 계속해서 개구리, 구렁이, 올빼미, 호랑이가 거미줄에 걸려버리는데요. 거미의 덫에서 동물들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거미줄에 차례차례 걸려든 동물을 통해 이야기의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먹이사슬과는 다르지만 생물 사이의 먹고 먹히는 관계가 마치 사슬처럼 연결돼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글의 반복되는 구조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스텐실을 비롯한 여러 가지 판화 기법도 눈여겨보세요.


그림책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서 자신이 거미줄에 걸릴 줄도 모르고 다가오는 동물의 어리석은 모습을 보면 사람 중에도 이와 비슷한 실수를 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 파리의 말만 믿고 거미에게 잡혀 먹을 거라고 믿는 커다란 동물들의 '무지'도 풍자하고 있죠.


작가는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우리가 거미줄에 걸린 건 아닐까요?"라는 말을 뒤표지에 언급하는데요. 책장을 덮은 후 어른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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