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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Dec 06. 2017

제2의 암벽여제 김자인을 꿈꾸며 '실내클라이밍'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송클라이밍짐 맑음'에서 인공 암벽을 오르고 있는 아이.
우리 아들은 요즘 주말마다 실내 클라이밍을 해요.
 힘을 쭉 빼고 와서 그런지 잠을 잘 자더라고


'실내 클라이밍(볼더링)'은 최근 아들을 둔 엄마들 사이에서 조용하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가 제2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올랐던 지난 봄 이후 이 스포츠에 관심 갖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앞으로 인기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내 클라이밍은 어른들만의 운동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이들의 성장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엄마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씨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넘치는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강사와 함께 새로운 문제를 풀고 있는 남학생들.

◇왜 '클라이밍'이냐고요?

클라이밍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즉 칼로리 소모와 근육 운동을 한번에 한다는 거죠. 평균 한 시간당 600kcal를 소모한다고 합니다. 또 손끝부터 발끝까지 전신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평소에 움직이지 않는 근육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등 근육과 어깨 근육을 키워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 좋습니다.


두뇌개발 효과도 있는데요. '그냥 벽만 오르는 건데 무슨 두뇌개발?' 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이밍은 동일한 색상의 홀드(돌처럼 툭 튀어나온 부분)만 발로 밟고 손으로 짚어 올라가야 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에 맞게 홀드를 눈으로 확인하고 손과 발을 이용해 오르내리려면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게 되죠. 두뇌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한가지 루트만 계속 하다보면 익숙해지기 때문에 클라이밍에서는 홀드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바꿔 새로운 '문제'를 냅니다. 따라서 몸에 익숙해져 지루해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울러 생각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야 하고 무엇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제이드가든 내 인공암벽.

◇클라이밍 어디서 할 수 있죠?

사실 클라이밍은 지난 2012년부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대중화가 상당히 이뤄진 상황인데요. 전국에 2000여개의 클라이밍짐이 있다고 하니 검색을 조금만 해보시면 가까운 곳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클라이밍짐을 가지 않아도 (굳이 실내를 따지지 않는다면) 서울 한강공원 강서지구에 야외 인공 암벽이 마련돼 있고요. 놀이기구의 일종으로 최근 지어진 놀이터나 놀이공원엔 소규모 암벽 타기 시설을 마련해 둔 곳도 있습니다. 물론 길이가 너무 짧고 규칙이 없긴 합니다만 실내 클라이밍장에 방문하기 전에 이런 곳에서 아이의 흥미를 체크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안전상의 문제로 반드시 클라이밍 슈즈를 신어야 합니다.

◇클라이밍 어떻게 시작하죠?

클라이밍은 적어도 초등학생 이상은 돼야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지만 의외로 제한 연령대가 낮습니다. 5세만 돼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키가 크고 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4세도 가능한데요. 연령 제한은 클라이밍짐에 방문 전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사장님에 따라 유아 강습은 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또 대부분의 클라이밍짐에 '1일 자유이용권'이 있는데요. 이걸 끊어도 사장님이나 강사님이 클라이밍 기본 자세 등을 가르쳐 줍니다. 우선 하루 체험을 해본 후 아이의 흥미에 따라 한달 이용권, 세달 이용권 등을 구매하면 됩니다. 보통 1일 자유이용권은 2만원선, 한달 이용권은 10만~20만원 선입니다.


복장은 간편하게 입는 게 좋겠죠? 옷은 집에서 입는 걸 입어도 되지만 신발은 반드시 '클라이밍 슈즈'를 신어야 합니다. 클라이밍은 발가락 끝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발레슈즈처럼 앞 코가 단단한 클라이밍 슈즈를 착용합니다. 가격은 대게 5만~20만원 정도인데요. 물론 처음부터 구매해 갈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클라이밍짐에서 대여를 해주기 때문이죠. 대여비를 받는 곳도 있고 받지 않는 곳도 간혹 있습니다.

아빠는 몸짱으로 거듭나고 아이는 체력을 다질 수 있는 실내 클라이밍.

◇MOM'S TALK 직접 해보니!

저는 아이가 놀이터에만 가면 클라이밍 하는 곳에서 떠나질 않아 실내 클라이밍짐에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요. 주위에서 강습 받는 친구가 있다는 말에 정보를 얻어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남자 아이들이 대부분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미취학 아동의 경우 여자아이 수가 더 많았습니다.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기때문에 여자아이에게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놀아봐야 30분이겠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웬걸요! 2시간이 지나도 나오려고 하지 않더군요. 강사님이 '흥미유발'을 위해 놀이처럼 클라이밍을 가르쳐주다보니 아이가 푹 빠진겁니다. 노란색 끈을 보여주고 "이 보물을 숨길 테니 찾아서 등 뒤로 던지고 '찾았다~'를 외치세요!"라고 합니다. 수준이 좀 높은 '암벽타고 보물찾기' 놀이 정도로 표현해도 되겠죠? 어른인 저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정말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클라이밍은 아빠랑 하면 더 좋습니다. 아빠가 보물도 숨겨주고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지켜보고 있는 거죠. 아이가 쉴 때는 아빠도 클라이밍을 하고요. 아빠는 아이와 놀면서 몸짱도 될 수 있습니다! 남편도 막상 클라이밍짐에 가더니 흥미를 보이더군요. (아마도 강사님의 쩍쩍 갈라진 근육에 자극을 좀 받을 거 같습니다) 그렇게 부녀가 2시간동안 함께 클라이밍 하고 누워서 쉬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아이가 계속 "클라이밍 하러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 클라이밍짐 한달권 구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 정기권을 끊어주면 '자유부인' 하겠다는 건 비밀입니다. (ㅋㅋ)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혜택이나 대가를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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