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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Dec 11. 2018

'유치 관리부터 교정까지' 내 아이 치아 건강백서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보다 덜 신경 쓰는 것이 바로 치아 건강입니다. 치아에 생긴 문제는 밖으로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아이가 고통을 호소하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아이와 부모 모두 힘든 게 치과 치료입니다. 치료가 쉽지 않은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알아둬야 할 것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올리브노트가 치과 전문의와 치의대 교수 등에게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 치아 건강과 관련한 모든 것을 총 망라해 Q&A 형식으로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Q. 아이가 간식을 많이 먹지도 않고 이도 잘 닦는데 유독 이가 잘 썩는 거 같아요. 왜 그런가요?


A. 치아는 흔히 '타고난다'고 합니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잘 썩는 치아가 있는 반면 딱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 썩지 않는 치아가 있죠. 그렇다고 자포자기하고 치아 관리를 하지 않는 건 금물입니다. 잘 썩는 치아를 방치했다간 더 쉽게 빨리 상하기 때문입니다.


Q. 유치는 어차피 앞으로 빠질 텐데 꼭 철저하게 관리 해야 하나요?


A. 네, 유치이기 때문에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유치는 생각보다 훨씬 아이의 성장과 치아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치는 음식을 잘게 부숴 쉽게 삼킬 수 있게 하고 아이의 발음 발달을 도울뿐만 아니라 보기 좋은 얼굴형을 만들기도 하죠. 무엇보다 유치는 잇몸 뼛속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게 공간을 유지합니다. 즉, 영구치가 나올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유치의 보존과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Q. 구강검진 결과 썩은 이가 3개 있다고 하는데 아이 이를 보면 검게 변색된 부분이 없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A. 육안으로 아이의 이를 보고 검게 변색된 충치가 없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충치는 초기에 하얀 색을 띠는 경우도 있어 가정에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유치가 썩으면 꼭 치료해야 하나요?


A. 많은 부모가 '어차피 조금 있으면 영구치가 날 텐데 아이가 무서워하는 치과 치료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유치는 성인의 치아에 비해 충치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내부의 신경까지 빠르게 도달하며 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충치 때문에 통증이 심하면 아이가 밥 먹기를 거부할 수도 있고 이는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충치 때문에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져 치아가 고르지 않게 나오거나 정상적으로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할 수 있죠.


Q. 치실을 하면 이가 덜 썩는다고 하는데 이가 벌어지지는 않나요?


A. 치실은 아주 얇아서 이 사이에 쉽게 들어갑니다. 또한 이 사이에 지속적으로 끼워 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가 벌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칫솔질과 함께 치실로 치아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Q. 이는 자주 닦을수록 좋나요?


A. 네. 밥이나 간식을 먹은 후 빠른 시간 안에 닦을수록 좋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닦으면 치아 건강에 좋습니다. 밤새 입안에 생긴 세균들을 씻어내기 때문이죠. 아직 유치가 모두 나지 않은 영아도 수유 후 부드러운 거즈 수건 등에 미지근한 물을 묻혀 입안을 닦아 주면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Q. 유치는 보통 언제쯤 빠지나요?


A. 아이마다 유치가 나오는 시기가 모두 다르듯 유치가 빠지는 시기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평균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얘기하면 6~7세부터 유치가 빠지기 시작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영구치가 모두 올라오죠. 또한 유치는 나온 순서대로 빠지는데요. 아래 앞니 두 개가 가장 먼저 빠지고 그 양쪽니 두 개가 다음으로 빠지죠. 그 후 위에 앞니 두 개가 빠지고 그 옆의 양쪽니 두 개가 순서대로 빠집니다. 다음으로 송곳니, 어금니, 큰 어금니 순서로 빠집니다.

엑스레이를 찍어 영구치(빨간색)가 충분히 올라 왔다는 게 확인되면 유치(파란색)를 뽑아요.

Q. 이가 흔들리는 걸 확인한 후 치과에 가면 바로 발치할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이가 흔들린다고 무조건 발치하지 않습니다. 치아 엑스레이를 찍어 영구치가 충분히 올라왔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일찍 유치를 빼면 옆의 이가 기울어질 수 있고 밥을 먹을 때 불편하기 때문이죠.


Q. 치과에서 발치를 해야 이가 가지런히 난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치열과 어디에서 발치를 하는지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치과에서 발치를 하면 더 쉽고 안전하게 이를 뽑을 수 있긴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집에서 뽑아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간혹 아래 앞니의 유치가 빠지지 않았는데 영구치가 유치 안쪽으로 나오면 치과에서 미리 뽑지 않아서 이가 이상하게 났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래 앞니가 잇몸 안쪽으로 났을 땐 혀가 계속 이를 밀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윗니나 다른 이의 경우엔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경우에 따라 다르니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Q. 유치가 가지런할수록 영구치도 가지런하게 날 가능성이 클까요?


A. 유치가 가지런하더라도 영구치는 비뚤게 날 수 있습니다. 보통 턱의 크기에 비해 영구치가 크면 치아들이 자리 잡을 공간이 좁아 비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으며 최근엔 입안에 끼우는 형식의 교정기를 이용해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 턱 앞부분을 조금씩 넓혀줘 이가 비뚤어지는 걸 막는 교정 방법도 있습니다.


Q. 아이 이에 치석이 생겼다고 하는데 스케일링을 해도 될까요?


A. 네, 그렇습니다. 치석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생깁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칫솔질이 서투르기 때문에 구강 관리가 더 안되는 경우가 많죠. 치석은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없애기 어렵고 방치했다가는 그 부위에 잇몸병과 충치가 생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치석이 생기기 전에 꼼꼼한 칫솔질로 관리를 잘 해야 하고, 이미 치석이 치석이 생겼거나 착색이 되기 시작했다면 어린 나이이라 하더라도 치과 전문의 소견에 따라 정기적인 예방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과 치면세균막(치태)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아이들도 어른과 같은 방법으로 스케일링을 하나요?


A. 아닙니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치석이 심하게 끼지 않기 때문에 성인처럼 전체 입안을 스케일링하지 않고 치석이 생기는 부위만 약하게 부분 스케일링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큰 불편함 없이 스케일링을 합니다.


Q. 아이의 치아가 고르지 않은데 교정을 해야 할까요?


A. 네, 그렇습니다. 교정을 하지 않으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르지 않은 치아를 방치하면 음식을 씹는 능력이 떨어져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균형 있는 안면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발음이 부정확해 정상적인 언어발달이 되지 않거나 칫솔질이 깨끗이 되지 않아 충치나 잇몸질환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다만, 교정 여부는 개인의 차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Q. 교정은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A. 정확한 치료시기는 아이의 치열발육상태, 사춘기 시작 유무, 뼈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무조건 일찍 시작한다고 더 좋거나 늦게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앞니의 영구치가 나는 때인 6~7세 정도에 교정이 필요한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대개의 경우 너무 어릴 때 교정을 하면 아이가 받는 고통에 비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 시급한 교정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6개월에 한 번씩 구강 검진을 받으면서 치열을 체크한 뒤 성장기에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순한 치아 배열 교정을 넘어 턱뼈와 안면골의 정형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치열 전체에 고정성 교정장치(브라켓)를 이용해 치료하는 시기는 대개 모든 영구치가 나온 12~14세 이후입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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