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김도 다정해질 때

그리운 날에는 시래기국

by 담연

엄마가 보고픈데

집에는 갈 수 없고,

짜게 식은 된장찌개는 거추장스럽다.


부드럽게 풀어진 시래기 잎사귀를

휘이휘이 휘저어

소리 없이 끓고 있는 국물을 바라본다.


뜨거운 김도 한결 수그러져

머리를 쓰다듬던 엄마의 손길처럼

잠시 다가왔다 스쳐지나간다.

슴슴한 한 숫갈에 허기를 채우고

마음에 작은 따뜻함을 품는다.

그리움은 남아도,

황갈색 국물의 온도만은

그저 나를 살아내게 한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