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같은 한입

불안한 날에는 오므라이스

by 담연

거친 입자들이 이곳저곳 튀어오른다.

조각난 야채들이 들들히 볶이며

바쁘게 팬 위를 굴러다닌다.

하루의 긴장이 숨을 곳 없이 달라붙는다.


그때, 샛노란 달걀물이

조심스레 다가와 손을 뻗는다.

쓰담쓰담, 지글지글—

모양 없던 속내가

부드러운 달걀 옷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다.


한입, 떠먹으면

이불 속 파묻힌 듯

따스한 안도감에

바삭했던 하루의 모서리들이

살며시 녹아내린다.


어디로 튈지 몰라

칼질해둔 불안들도,

노오란 달걀의 온기에

유순히 풀려간다.


때마침,

케챱이

찡끗,

새콤하게 웃으며

지친 끝자락을

감싸안는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