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3주차 주간보고
나이가 들면 사람이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줄어드는구나 했는데- 그게 그렇지도 않구나 싶은 주였다. 마케팅이 있다면 사고 싶은 게 생기는 법이다.
그놈의 십일절
내가 호구라는 소문이 났는지 전엔 지나고 나서야 알았던 블랙프라이데이니 하는 할인 행사 광고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때 뭔가를 사지 않으면 바보가 될것만 같은 압박감... 언젠가부터 빼빼로데이이기 보다 십일절이 되버린 11월 11일, 11번가를 기웃대다가 끝내 에어팟프로를 지르고야 말았다.
귀에 뭘 꽂는것도 싫어하고, 번들 줄 이어폰으로도 하등 문제가 없었으며, 일찍이 오디오에 빠지면 답이 없다는 소릴 들어서 귀를 저렴하게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던 나였는데- (어느날엔가 지하철 칸에서 줄이어폰이 나뿐이라는 걸 깨닫고 웃어넘긴 적은 있었으나) 어쨌거나 만원이상 이어폰에 투자한 경험이 없는 내가 방탄 콘서트 티켓팅 경험을 살려 십일절날 9시 딜에 성공했다. 그것 외에도 눈에 좋은 루테인과 방탄 마스크팩 등을 질렀다. 손쉽게 설득되는 타입.
나도 언박싱
며칠뒤- 그래도 늘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애플제품이기에 살짝 떨리는 마음으로 에어팟프로 언박싱을 했다. 괜히 사진을 찍어가면서-
역시나 이것저것 설명서를 볼 것도 없이 직관적으로 꺼내서 귀에 꽂으니 되더군... 꽂자마자 새롭게 탑재했다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의 존재를 체험하고 우와~찐탄성을 내지름. 다른 제품을 경험을 안해봐서 비교는 안되지만 신세계이긴 한 것 같았다. 촌스럽게 약간 멀미를 한 것은 적응이 되겠지...
행복한 호구일때도 있다
십일절같은 것이 아니면 딱히 물건 욕심이 없고, 쇼핑을 일처럼 생각하는 나- 딱 하나 내 지갑이 활짝 열리는 한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비.티.에스. 지금 마침 강남역 근처에서 공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 아미들을 꼬셔서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두번째 방문!) MIC drop 후드티와 반팔티를 샀다. (다행히도 점퍼는 참았다!)
여기에 연말 휴가로 여행가서 입으려고 맞춤 티셔츠와 에코백도 주문했다. 티엠아이지만 티셔츠에 박은 문구는 'conoces BTS?(Do you know BTS?)'. 이건 나중에 언박싱하는 걸로. 지구반대편 아미들이 알아보겠지? 우히히히!!!
주말은 산으로 마무리
지난주에 결심한 바, 이번 주말에도 산에 가야지 싶어서 토요일 약속 장소인 옥수동에 산이 있는지 찾아봤다. 야경이 좋다는 매봉산 당첨! 친구들을 꼬셔서 올라갔는데, 한강이 뽝 보이는 전망이 기대보다 더 멋있었다. BGM은 RM의 Seoul이 찰떡.
필요한 걸 산건지, 호구였던 건지 알수 없지만- 알차고 아름다운 한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