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주차 보고
내 인생에 무슨 의미를 부여할까?
대화의 희열 유시민편에서 ‘아, 그렇지’했던 이야기가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내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이 아니라 ‘내 인생에 무슨 의미를 부여할까?’라는 질문이 맞다고. 그 아무도 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주지 않았다. 애초에 우연히 태어났는데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인생이 의미를 가진다면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아, 그렇지.
두번째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은 방법의 제안이었다. ‘내가 오늘 처음 해보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의미없을 것 같은 반복적인 하루하루에도 처음 해보는 것이 있을수 있다. 매일매일을 새로운 일을 해본 특별한 날로 만드는 작은 요령. 음 그럴듯 한데? 그래서 한번 도전! 이번주 어떤 새로운 일이 있었나? 내가 이번주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내가 이번주 처음 해본 것들
회사 동료들, 지금은 다른 회사에 간 후배들과 송년모임을 하는데 한 인싸 기질의 후배가 아는 지인이 개최하는 와인파티에서 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한 와인 테마의 스타트업 회사에서 여는 연말 행사였다.
소격동의 작은 한옥 레스토랑은 연말의 감성이 물씬했다. 미녀X핵인싸 인상의 대표님은 요리와 와인을 능숙하게 소개했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테이블을 넘나들며 서로 대화했다. 아싸 기질 다분한 본인은 앉은 자리에서 웰컴 샴페인부터 벌컥벌컥 세잔을 들이킴. 낯을 가리기도 하고 너무 맛있기도 했고...;;
친절하게도 대표님을 포함한 주최자분들, 옆 테이블 분들이 넘나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 주었다. 역시 인싸는 다르군...
이 모임 덕에 처음하는 일들이 왕창 생겼다.
#1. 이런 송년회도 처음!
#2. 이런 밝은 인싸들의 파티에 가본 것도 처음!
#3. 와인에 닭을 끓여낸 프랑스요리 꼬꼬뱅을 처음 먹어봤고,
#4,5,6,7. Paul de Coste, 12 e Mezzo, La Piece Noble Argenties 2016, 봄이 2017 -다 처음먹어본 와인들이었다!(먹어봤더라도 내가 기억 못하니, 처음이다)
#8. 처음 만나본 사람들도 많았고, 한 멋진 언니님의 번호도 땄다!
그렇게 인싸 파티에서 약간 흥분이 된 상태가 된 후-
#9. 모임의 한 친구가 얼마전 이사를 해서 즉석 집들이를 했다.
이렇게 간만에 불금을 보내고- 토요일 오전은 순삭했다. 토욜 저녁 다시 또다른 송년모임.
#10. 드디어 오늘회를 처음 먹어봤다. 작년에 오늘회를 시켰다가 주문이 잘못되는 바람에 흥미를 잃었었는데 이번에 재도전. 방어, 맛있네! 필요한 것만 있는 단촐한 포장도 맘에 듦.
#12. 송년모임의 한 언니가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썸 이야기를 해주었다. 장소는 유럽의 작은 도시, 상대는 순수한 연하남...이거 송혜교 박보검 이 나오는 드라마에서 본 거 같은데...? 이런 리얼스토리를 들은 건 처음!
#13. 엄청 술을 많이 먹는 멤버들인데, 와인 반병 정도로 새벽 두시까지 버텼다. 이 멤버들과 맨정신으로 헤어진 건 처음!
근 2년 가장 새롭고 몰입하고 있는건 역시 덕질. 늘 새롭다!(결론은 늘 덕질 이야기..ㅋ)
#14. 주말 오사카 매직샵 팬미팅이 있었고 태형이 귀여운 큐피트 머리를 했다! 잘생기면 어떤 머리도 찰떡이라는 #헤완얼 다시금 확인.
#15. 본보야지 시즌4 뉴질랜드 편이 요즘의 낙이다. 매주 화요일 애들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나도 행복해진다. 이번주엔 트레킹을 했고 모두 참여하는 첫 캠핑에 도전했다. 아 트레킹 하고싶네...
#16. 나쁜일도 있다. 망할 Jtbc 뉴스...거를 채널 하나 추가했으니 삶이 더 심플해졌다.
별일 없이 지나는 일주일같지만, 그러그러 모아보면 새로운 일이 꽤 많았다.
그런데 주간보고가 자꾸 늦어지는 느낌은 기분탓인가...? 히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