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기록

일상



아침마다 손을 씻는다. 어제의 누군가가 남긴 체온을 지우기 위해서.

테라피스트라는 직업은 이상했다. 타인의 아픔을 손끝으로 읽어내야 하고, 동시에 내 것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했다.

“어디가 아프세요?”

그들은 어깨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픈 건 다른 곳이다. 나는 그걸 안다. 알지만 모른 척한다. 내 역할은 근육을 푸는 것이지 마음을 헤집는 게 아니니까.

오일을 손바닥에 덜어낸다. 체온으로 데워지는 동안 그 사람의 호흡이 느려진다. 누군가 처음으로 자신의 몸을 맡기는 순간이었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들은 미소 지으며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속으로는 안다. 내일이면 또 아플 거라는 걸. 아픈 건 몸이 아니라 사는 방식 자체니까.

저녁에 차를 끓이며 생각한다. 나는 정말 누군가를 치유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지 잠시 잊게 해주는 것뿐일까.

치유라는 말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