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회사를 옮기니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
왜 그 회사를 그렇게 오래 다니셨어요?
어쩌다 그곳에 가시게 되었어요?
다른 곳에 가실 생각은 안해봤어요?
한 회사에 13년을 다녀보니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다닐 때는 몰랐는데
다녀보니 긴 시간이었나 보다
왜?
왜였지?
나도 잠깐 생각하게 되는 질문
나도 잊어버리고 사는 나의 역사들
나도 잊고 사는 내 역사들을
구구절절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그냥 그 시간이 흘러 난
결국 이 자리에 당신과 함께있을 뿐인데요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걸고에요
그리고 아마 나 여기 그만큼 있을지도 몰라요
ㅋㅋ 놀라진 마세요
열심히 할거니까
내가 그곳에 계속 있었던 이유는
내가 그곳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었고
재밌었고 더 할 수 있는 게 있어서였는데
이곳에 내가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에요
어느날 문득
내가 무언가를 해줄 수 없게 되면
내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줄 수 없게되면
회사건물만 봐도 눈물나게 답답해지면 떠날 거에요
내 길 위에 잠시 너를 세웠을 뿐
네 길 위에 내 길이 잠시 겹쳐졌을 뿐
네 길만 있는 건 아니라오
하지만 가는 동안에 우리 즐거운 동행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