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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May 06. 2020

삼키듯

비현실적인 현실이라

삼키듯 몰려온다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은 생리 전 호르몬의 영향이 다 끝나가는 이 시점에도

나를 잠못들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멍때리게 한다

삼키 듯 몰려오는 이 어두움은 주기마다 나를 찾아온다

20년 전 사춘기로

25년 전 그리고 지금

때마다 찾아오는 건지 쌓아놨다 터뜨리는 건지

내 질문의 답은 항상 뫼비우스의 띄처럼 처음과 끝이 알 수 없게 연결되어 있다


회사 출근길도 비현실적인 현실의 시작같고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하는 그 순간도

섞이지 못한 기름처럼 나는 항상 머리 한 구석을

어두움으로 채워버린다


그래서 글이라도 쓴다

쓰레기통 같은 글은 쓰지말자

내 맘속의 배설물은 버리지 말자 다짐했는데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하는데는

술도 아니고 수다도 아니고

그냥 나 혼자 쓰는 독백글


인생은 고달프다는 말이 있는 건

누구나 고달프게 살고 있다는 거겠지

누가 빨리 고달픈 생각에서 벗어나오는가

누가 빨리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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