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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Jan 25. 2021

위로

너도 나와 같음에 느끼는 위로는 좋은 위로인가요. 슬픈 위로인가요

모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나이인데도

아직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대했다 실망하고 좌절하는 회사원.. 회사조무래기


세상에 모든 리더가 리더십이 있고 날 이해하고 그럴거 같지만

그게 아니라는 건 14년 전에 이미 알았는데..

그래서 리더도 인간이고, 가장이고, 실수할 수 있고

처음이어서 서툴수도 있고 다 같이 배워가는 회사조무래기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뭔가 씁쓸한 뒷마음이 남게 되는 건

리더탓이 아니라 아직 부족한 내 수련 때문이겠지


" 나도 요새 고민이야 

월급은 적어도 스트레스 덜 받는 곳으로 회사를 옮겨볼까" 


친구의 톡하나에 동질감이 느껴져 위로를 받는 순간

이 위로가 우리에게 너무 슬픈 위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의 이런 대화 조차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나의 소중한 친구에게는 위로조차 될 수 없음을 

오늘도 이런 멜랑꼴리한 기분을 그져 호르몬 탓이라고 슬쩍 넘겨볼란다. 


파고들어 생각하다 보면 다른 일을 못하겠어서

최대한 담담하게 의연하게 내 일을 찾아서 해 나가야지

내 자만심이 불러 온 시련이자, 뿌린대로 거둔다는 세상의 이치인건가


그렇게 또 1년 ,2년, 3년이 지나면 

앞뒤가 바뀌고 위아래가 바뀌고

희비가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 있기를.. 

그렇게 길게 길게 끊어보면 오늘 하루의 짧음은 그냥 무시해버릴 수 있으려나 


결론은 친구야..나도 요새 고민이 많다..사랑해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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