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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Jul 08. 2021

꼬꼬질. 오늘은 방황인가 반항인가

" 그래서 이 화면에서 바뀐 게 뭔데? "

역시 검토요청이라는 단어를 달았음에도 바로 닫혀버릴 메일이었던 거였다.

그리고 나서 그렇게 닫힐 수 밖에 없는 메일 내용을 쓴 건

내 탓이라며 난 또 내 탓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만 하는거지? 아니 처음부터 이건 틀린 것이었을까?

왜 난 또 내 탓을 하고 있는거지..


오늘은 뒤로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너도 나도 그저 네네 하고 지나가는데

오늘 나도 그져 네네 하고 지나치기 싫었다.

꼭 의견을 듣고야 말겠다. 나는 지나치게 나 자신을 믿고 있었던 것일까?


질문 2개에 대한 답을 듣는데 1 시간이 걸렸고,

이야기 하고 나서는 내 목이 뜨끔거릴 정도였다. 그래도 나는 답을 얻고 싶었고,

큰 목소리 내지 않고, 기분 나쁜 표정을 나름 내보이지 않고

차분히 이래서 저래서 이러하다 하고 이야기 한 것으로 만족하고 뒤돌아섰다.

목소리를 크게 하고, 집중을 시킨 건 팀장이지 내가 아니었다.


사실 이해가 안되는 문제를 내가 물고 늘어졌다. 팀장님이 말하는 A와 내가 말하는 B는 이런 경우에는

같은 거 아닌가요? 그럼 무엇이 다른 거죠? C는 컨트롤이 안되는데 왜 계획에는 C에 대해서 넣는 거죠?

그럼 C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우면 안되는 건가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C는 내 업무가 아닌건가?

나는 내가 업무를 할 때 꼭 C를 보고, 팀장님이 물어봐도 C를 감안하여 이야기 했는데, 왜 그럼 그 동안 C에

대해서는 아무 말을 않고 있다가 C에 대해서 말 하지 말라고 하는건,,,

그 동안 내가 C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문제점을 인식했다면 아니라고 방향이라도 알려줘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니었던가?

측정할 수 없는 계획을 왜 세우는 거지? 그럼 왜 목표로 잡는거지?

내 머릿속에 물음표들이 쏟아져 내린다. 이건 원망이었던 거 같다.

아니,, 관심받지 못한 쪼무래기 그냥 사무실 한 켠의 별 거 아닌 그냥 정말 쪼무래기의 어리광이었던가.

이건 정말 비참한데


누군가는 나의 유리 멘탈을 비난하였는데

나는 그럼 겸손하지 못하고 건방진 것인가?


왜 팀장은 팀원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쏟으면 안되는거지?

왜 무조건 팀원은 팀장의 업무에 찬성을 해야 하는 거지?


왜 굳이 한 시간이나 팀장을 못살게 군거냐고

어찌 되었건 하라는대로 하면 끝인데 무얼 그리 애쓰냐고 할 지도 모르겠고

(이것 역시 나의 입장에서는 그렇고)


남이 듣기에도 내 이야기가 억지이고,

3분이면 끝날이야기를 1시간을 하고 있다고 왜 저러냐고 할 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난 또 내게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고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건 반항일까 방황일까?

고집일까 아니면 설득일까?

그 경계선은 어디일까?


자리에 앉아,, 회사생활이 10여년을 훌쩍 넘었는데도

눈물이 똑 , 콧물이 훌쩍 나왔다. 이건 모 내 억지인건가?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역시 난 사회생활 체질은 아닌가 또

나 자신을 엄청스레 괴롭히며 자리에 앉아 화면을 껐다가 켰다가

문서를 열었다가 닫았다가..


너도 나도 리더고,

우린 평등한 위치고, 서로의 의견을 내 놓을 수 있고

어쩌구 저쩌구 다 앞 집에 굴러다니는 개똥만도 못 한 이야기 아닌가?

아.난 왜 이 굴러다니는 개똥밭에 개똥을 밟으며 살아야 하는 걸까?

그냥 솔직하게 너랑 나랑은 다르고

내가 위 니가 아래 그냥 믿고 따라와 라고 솔직하게 기업문화를 만들자

이것도 내가 사회생활에 아직 적응을 못 한 것인가..


그래도

살아야지.. 또 머리속으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린다...


살아야지

살아야해

이렇게 그냥 잊어야지

잊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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