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우는 것처럼
마음을 다스려보자.
나는 내 딸에게 어떤 것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내 딸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지만,
딸이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그냥 그거면 된다.
그냥 너는 너의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너는 너의 길을 잘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나가면 된다.
그거면 된다.
나는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내가 너를 태어나게 했지만,
나는 그냥 세상으로 들어오는 통로였을 뿐
너는 나에게 아무런 의무가 없다.
좋은 딸이 되어야 할 의무가 아니라
그저 좋은 사람으로 잘 살아갈 의무만 있을 뿐이다.
그제서야 나는 좋은 사람으로 자란 좋은 딸을 얻을 뿐이다.
마음을 다스려보자.
그래 그거면 된다.
그리고 다시 거울 앞으로 걸어가
나를 바라보자.
나를 바라본다.
놓친 시간들이 아쉬움으로 남는 요즘이다.
그러나 아마도 찬찬히 깊게 살펴보면
한번도 나는 허투로 산 적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모든 시간을 온전히 치열하게 살아냈을 거다.
잃어버린 시간 속에 잊혀진 내가 더 있었을 텐데
잊지못한 내 후회속에 나를 던져 나를 잃어버리지 말자.
마음을 다스려본다.
그래 그거면 된다. 고작 글 20줄에 다스려지는 마음
그거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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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모든 새로 배우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사람을 대할 때 처음 느끼는 감정들
마치 처음 사람을 사귀어 나가는 것처럼
일을 할 때 낯설게 느껴지는 감정들
가족을 대할 때 감정들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하게 대하는 건 무얼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