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을벌어 펑펑 쓰고 싶다!
나는 돈을 잘 벌게 해 준다는 책만 읽으면 그렇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교사로 살면서 당연히 투잡은 되지 않았기에 나는 그 수많은 경제, 창업, 부동산 관련 도서들을 읽으며 거의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물론 여유롭게 쓸 목돈도 없었다.
지금도 노트북 양쪽으로 책이 쌓여있는 모양새다.
내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책은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다는 책이었다.
어쩌면 나는
난 교사라서 못하잖아를 방패 삼아 찾아만 보고 알아보기만 했던 것 같다. 그냥 그런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넘 재미있었다. 사실 실천에 옮길 용기는 없었던 것이다. 아니 실천을 할 필요가 없었지. 그래서 배우는 것이 매우 가볍기도 했다.
부모님은 공무원, 교사셨고, 내 주변은 그렇게 교사가 많다.
사업을 해서 큰돈을 버신 분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다.
사업을 시도했던 분들은 계셨는데 어째서 다 망하신 분들 뿐이었다.
그것이 내가 47세나 돼서(이제야) 퇴직을 하고 사업을 실천하겠다고 맘먹은 연유일지도 모른다.
사업가 모임에 참석해서 자기소개를 한적도 있었다.
"아니 선생님이 이런 자리에는 웬일이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기에 내 소개를 하기가 민망한 적이 있었지만, "곧 퇴직하고 저도 창업하려고요."라고 대충 대답하고 다닌 지가 5~6년 전부터 일 것이다.
그동안 사업을 한다는 건 어렵고 힘들고 망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누구 말대로 나에게 돈을 지불하게 만든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부정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어렵다고 시도도 못해볼 일인가?
단 한 번도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팔아서 돈을 벌어본 적이 없어서 정말 모르겠다.
정말 그렇게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사업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불가사의한 일을 이루어낸 대단한 사람들뿐이란 말인가?
내가 읽고 있는 창업도서나 자기 계발서에는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본인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니 거의 모두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럼 그런 사람들이 전부 다 책에 거짓말을 쓰고 있는 건가?
이건 도저히 내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래서 명퇴를 결심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흔들림이 없다.
내 동료들은 누구도, 단 한 번도 사업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배우자를 사업가로 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런 사람들이 날 뜯어말릴 합리적인 이유가 도. 대. 체. 무엇이란 말인가? 납뜩이 안가요 납뜩이...
그렇다면 나는 돈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먹고 싶은 거 가격 고민 없이 사 먹고 싶다.
가사는 전문가에게 다 맡겨 놓고 나는 책이나 읽고 사업구상이나 하고 싶다.
가고 싶은 곳 가고, 하고 싶은 일 하며 돈 걱정하고 싶지 않다.
아이가 미국으로 유학 가고 싶어 한다면 얼마든지 보내주고 싶다.
장거리 여행에는 비즈니스를 타고 싶다.
매년 비싼 건강검진받고 아프고 싶지 않다....
얼마든지 더 나열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교사 월급으로 가당키나 한단 말인가.
그냥 아주 솔직하게 교사로 살면서 풍족하다 느낀 적이 없다.
이러니 남의 돈 받아먹고사는 게 어렵기만 하다는 생각도 무리는 아니다.
교사가 되고 후회한 적도 없고, 사실 그 전에는 월급에도 큰 불만이 없었다. 때 되면 나오는 명절비, 성과급, 상여금 아주 쏠쏠했고 좋았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는 내 욕망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좀 더 쾌적하게, 좀 더 편하게, 하고 싶은 거 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가 하고 싶은 건 돈이 많아야 했다.
그러니 학교를 나오는 건(퇴직) 당연한 수순이다.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나에게 이제 중요한 건,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사업화시키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 사람들이 좋아할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솔직히 고민할 필요도 없다.
결과란 예측해봐야 예상대로 안 되는 법 아닌가?
다만
나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만 돈을 벌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내가 늘 중학생 아이들에게 수업할 때, 상담할 때 했던 말들이다.
이 말을 할 때
나는 이 말이 정말 맞는지 증명하고 싶었다.
적어도 내가 직접 해보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줘야 맞지 않나?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다. 나의 퇴직은.
그걸 내가 실천하고 보여주고 싶다.
나는 그렇게 꼭 할 것이다.
이것은 다짐이기도 하지만, 곧 나의 미래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