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질 것 같은 행복한 나의 딸 이야기 첫 번째이다.
나는 아이가 둘이다.
딸 하나, 아들 하나.
전략적으로 결혼한 덕에 아주 이쁜 아이들을 얻었다. (남들이 그러는데 남편이 잘생겼다던데)
이 아이들은 특별한 재능이 공통적으로 있었는데
하나는 공부를 안 한다=못한다 였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는 것이다.
모든 부모가 그렇게 믿듯 이 아이들도 어릴 때는 똑똑했다.
나는 분명히 그렇게 기억한다.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기억할 수도 있다.
나는 사람이다.
지금도 두 아이를 볼 때마다 나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대1, 중3이다.
딸아이는 중학교에 가서부터는 공부를 전혀 안 했다.
음 고등학교에 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한국에 중학생 부모는 보통 고등학교를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는다.
어느 고등학교를 갈까를 고민한다.
그런데 나는 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흔치 않은 고민거리를 내게 준 것이다.
우리 딸이 그 어려운 걸 해낸 것이다.
이게 아주 좋은 점이 있는데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엄청나게 머리를 썼고, 그래서 전략적인 엄마가 될 수 있었다.
정말 꼼수에 최강이 된 것 같다.
심지어 아이들이 고민거리를 주는 게 걱정보다는 반가울 때가 있다.
이건 농담으로 들리겠지만, 진담이기도 하다.
나는 딸아이 중학교 시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딸아이는 중학교 때가 젤 재미있었단다.
그러면 됐지 모. -.-
중학교 생활은 아이의 사생활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지금은 정신 차렸기에 과거를 자꾸 들추면 아이가 부끄러울 것이다.
내 블로그 어딘가에 좀 써놓은 게 있을 거고.
일반고에 진학은 했지만, 나는 애초에 대안학교를 보내고 싶었다.
일반적인 보통의 닝겐인 남편은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애를 왜 자꾸 대안학교에 보내느냐고.
아니 일반고 가면 뭘 하나요. 공부할 의지가 있어야지.
의지가 있으면 뭐하나요. 입시를 치르기엔 너무 멀리 있는데.
이것은 내가 아이의 입시를 피하고 싶어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입시지옥이라는 고 3을 아이는 견딜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건 그냥 기우였을 수도 있는데,
나의 공감 기능은 아이의 마음에 가 있었기에 아이가 힘들어하는 걸 내가 견디지 못했던 것도 같다.
어쨌든 일반고를 진학하고 1년쯤 되어 가니 아이는 나름 노력했지만, 학교가 힘들었다.
늘 나에게 자퇴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고, 나도 역시 감지하고 있었다.
나는 진로교사로 살면서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가 다양하게 무언갈 배우면서,
이미 학교에 대한 중요도는 크지 않았다.
그 말은 아이의 자퇴가 나에게 큰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좀 변태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자퇴라는 게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닝겐인 남편에겐 자퇴란 그렇지 않았다.
그러니 굉장히 합리적으로 아이를 학교에서 탈출시켜야 한다!
뭐 이런 엄마가 다 있어?
아니면 뭐 이런 교사가 다 있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네 여기 있네요.
나는 아이를 합법적으로(?), 즉 그럴듯하게, 혹은 보기 좋게 학교를 자퇴시킬 궁리를 하였다.
가만.. 나의 강점 중(갤럽 강점 검사 결과) 전략 테마는 34개 중 26위밖에 되지 않으나,
와우... 행동 테마(9위)와 짝을 이루고 있다. 이래서 내가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게 가능했구나.
(살짝 홍보하자면 나는 갤럽 강점 코치 자격 공부를 하는 중임.)
과연 보기 좋은 자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나의 전략은 2편에서 공개하겠다.
바로 여기로 ▼
https://brunch.co.kr/@yahoks/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