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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르 Jun 19. 2021

부모의 조언이 자녀진로지도에  도움이 안되는 이유

<사진출처: © framemily, 출처 Unsplash>


제가 학창 시절로 지내온 시대는 1990년대입니다.

학부모님 중에는 학창 시절이 80년대에 포함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80년대와 90년대는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입이 떡 벌어지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던 시기는 아니니까요.

컴퓨터가 막 생겨서 조금씩 보급되고 있던 시절입니다.


제 기억에 컴퓨터 하기를 좋아하는 오빠가  나우누리, 천리안 이런 인터넷 세상을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알려주었습니다.


그땐 온통 초록색 혹은 파란색 바탕에 흰 글씨가 전부인 화면이었지만, 정신 못 차리게 재미가 있었습니다.

© bertsz, 출처 Unsplash

이런 컴퓨터였겠죠? 플로피 디스크 ㅎㅎ 허구한 날 깨져서 자료 날린 적이 많았죠.

전화선을 연결하는 인터넷은 집에 전화만 오면 끊겨버리는 겁니다.

막 신나게 채팅하고 있는데 확 끊겨서 튕겨 나오고...

하루 종일 그 짓을 하다가...


어느 날 전화비가 10만원이 넘게 나오게 됩니다.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각!

그래서 처음으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죠. ㅋㅋㅋ


아무튼 저의 인터넷 첫 경험은 너무나 재밌고, 짜릿하고, 모르는 이들과도 쉽게 채팅으로 만나 이야기하고 신비한 세상이었습니다.


그때의 컴퓨터와 지금의 컴퓨터는 비교 불가입니다. 인터넷 역시 그렇죠.

지금처럼 기술적으로 스피디한 시대를 우리는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이 처음입니다.


한국에서 하는 걸 동시에 미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든 직접 가지도 않고 얼마든지 친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언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번역기를 돌리면 채팅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동번역이 되는 채팅어플도 있으니까요.


80~90년대에 했던 방식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따라 하라고 하면 당연히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 열심히 잘해서 좋은 대학 가서 전문직이 되거나, 대기업 들어가는 거. 네. 그렇게 할 수 있는 아이들은 그렇게 하면 됩니다.(한 10%?)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아이들(한 90%?)에게도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우리가 했던 방식을 요구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 대하여 충분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스마트폰과 SNS는 생존과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중학생이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을 하여 부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유능한 경영자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시작했고, 유튜브에서 게임 플레이 실황 중계 등으로 어른이 무색할 정도의 수입을 창출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스토리씽킹, 간다 마사노리 지음)


예전에는 부를 만들기 위한 자본이란 작물을 길러내는 땅과 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장이었다. 즉 돈을 가진 '자본가'만이 부를 낳는 토지, 공장, 회사를 보유했고 가지지 못한 자들은 '노동자'가 되었다. 그러나 현재 부를 창출하는 것은 토지도, 공장도, 회사도 아니다. 지식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부를 창출할 수 있다....
자본가가 되는가 노동자가 되는가는 개인의 선택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스토리씽킹, 간다 마사노리 지음

이 지식과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인터넷, SNS이라는 말씀입니다.


아 제발... 우리 애는 사업 안 시켜요. 이런 말씀은 이제 그만하시길 바랍니다.

창업과 창직을 하라고 학교에서도 가르칩니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말해봐야 입 아프고, 취업을 하는 데 극단적으로 경쟁이 심하다는 것도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이젠 직업을 만들기까지(창직) 하라고 하니, 사업 안 한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내가 자본가가 될지 노동자가 될지 개인의 선택에 지나지 않다고 하는데  굳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부모님도 아셔야 자녀들을 지도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라온 학창 시절의 추억은 응답하라로 충분하니 이젠 현재와 미래를 배워보셔요.

생각보다 재미있고, 아이들과 공유할 것도 많아 좋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  2021.6.17

저는 다른 부모들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기사를 보고 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너무 재밌었습니다.


우리와 다른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가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Z세대인 아이들에게 적절한 진로지도를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신문기사 꼭 읽어보시고 우리도 미래를 두려워만 말고 공부해보는 게 어떨까요?

'빙그레우스를 모르는 당신 MZ세대도 모르는 겁니다'


그럼 현재와 미래를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시죠?

거창하게 공부랄 것도 없지만, 요즘 아이들을 따라 가려면 이런 것도 공부만큼 쉽지 않긴 합니다.


제가 쓰는 방법은 아이들이 관심 있어하는 SNS나 어플을 같이 써보는 겁니다.

어른들은 유튜브도 그거 나 모르겠다~ 인스타나 페이스북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애들이 이상한 것만 보는 것 같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요. 그 실체를 내가 잘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천지차이입니다.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게 있다면 나도 해보는 겁니다. 그래서 빙그레우스 신문기사도 공유한 것이고요.

틱톡이 또 뭐지? 아이들이 왜 이렇게 좋아하지? 그래서 저도 틱톡을 찍어 인스타에 올려봅니다.

스냅챗은 또 뭐지?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앱이라고 해서 저도 깔아봅니다.

요즘은 또 클럽하우스라는 SNS가 생겼답니다. 딸아이가 초대해 주어 저도 가입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시고요. 아이들이 즐겨보는 유튜브가 뭔지 물어보셔서 같이 구독해서 보세요.

아이들 문화를 많이 알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게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유튜브도 보실 수 있고요. 확장되는 느낌 받으실 겁니다. 그렇게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배워나가는 거죠.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낄낄대는 게 꼴보기 싫으실 때도 있으시겠지만, 곧 그건 나의 모습이 됩니다. ㅎㅎㅎㅎㅎㅎ(경험담)


해보실 수 있으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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