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아주 뜨겁게 좋아하고 있다고

널 사랑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보기 싫어 외면할 때가 있다.


건조하고 푸석한 내 모습이,


피곤에 절어 퀭한 내 눈이 싫어서,


보고 싶지 않을 때 말이다.


타인을 볼 때의 엄격한 기준이 나에게도 통용되기 때문이다.


길을 지나다 마주치는 사람들.


출근길 지하철에서 지나치는 사람들.


옷이 왜 저래? 머리가 왜 저래? 땀 냄새 너무 불쾌해 등등..


타인을 판단하던 그 잣대가,


나한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아서… 내 모습이 더 싫어진다


‘저 사람은 저럴 거야. 이 사람은 이럴 거야.’


그렇게 내 멋대로 판단해 놓고, 정작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단정 짓는 건 못 참는다.


타인은 나를 알지 못한다.


나 또한 타인을 알지 못한다.


나를 가장 알 아는 건 나일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나 자신도 나를 모를지도 모른다.


사랑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할 줄도 안다는 말이 있다.


머리로만 이해했던 이 말이 요즘 가장 와닿는 말이다.


나 자신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 내가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 리 없다.


거울 속 나는, 늘 차갑고 냉정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단 한 번도 웃어주지 않고 말이다.


매일은 아니어도 때때로 내가 나 자신이 미워질 때면


거울을 향해 세상 떠나갈 듯 가끔씩은 웃어주는 건 어떨까?


너를 아주 뜨겁게 좋아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