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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일곱, 가을

by 여울마루

쇳내 붙은 뼈와

청태 두른 근육을

뉘여놓고

깨지 않았다.


통증이 있더라고.

글쎄, 계기가 없다니까.


여름 내

꽉 찬 습기를 끌어안고

퀘퀘한 냄새를 맡으며

흐르는 살만 주물러댔다.


살 속에 살이 없더라.

뼈 속에 뼈가 없더라.


허우적거리는 팔따라

헛질하는 사이 붉은 가을이

낙엽 태우는 냄새가

진동했다.


구멍이 송송 낫다더라.

연탄 구멍처럼 말여.


시커먼 연기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재들은

이른 겨울바람에

이리저리 흩어졌다, 사라졌다.


잿속에 재가 없더라.

암것도 없더라.



*청태: 푸른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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