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폴라리스 11월호, '아이가 미술을 만나면'
월간 폴라리스 '아이가 미술을 만나면'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지 마”라는 말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조용히 해라, 뛰어다니지 마라, 흘리지 마 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해선 안 되는 것도, 지켜야 할 규칙도 참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 지 마’라는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미술을 만나는 때이지요. 미술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하고 싶은 대로 그리고, 재료를 마음껏 찢고 붙이며, 뭐든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미술을 통 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즐겁게 놉니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 80년이 걸렸다”는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아이는 이미 훌륭한 예술가 입니다. 그래서 미술교육은 가르치고 개선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감상하면서 자신의 세계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발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과정인 거죠. 따라서 미술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의 표현을 존중받고,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인정받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더 닮게 그리라’고 요구하거나 어른의 잣대로 평가하면 아이들은 그리는 즐 거움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폴라리스> 11월호 주제는 ‘아이가 미술을 만나면’입니다. 어릴 때부터 경험하면 좋을 다양한 미술 놀 이와 표현 기법, 연령별 표현 발달, 그림으로 보는 아이 심리까지 미술교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 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막 미술을 만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술 활동을 통해 느낀 감정을 공유 하고, 함께 기뻐하며 지지해주는 부모의 모습일 것입니다. 평가하는 마음 대신 아이와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아이의 서툰 솜씨가 아니라 작품 속에 있는 아이의 세계를 봐주세요. 그 과정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부모 또한 잊고 지냈던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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