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폴라리스> '아이와 꿈' 中
꿈을 꾸다 보면 꽃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 비바람을 견뎌야 하고, 두려움과 싸워야 한다. 그래서 꿈을 좇아가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자란다. 마음껏 꿈꿀 자유와 도전 정신을 아이에게 선물할 그림책을 소개한다.
글 박헤나 에디터 박은아 포토그래퍼 강봉형
비행기를 만들자!
줄리아 벨로니 글ㅣ마르코 트레비산 그림ㅣ키즈엠 출판
언덕에서 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던 양은 여기저기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새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자신도 새처럼 날아서 원하는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양은 늑대를 찾아가 “우리 같이 비행기를 만들자!”라고 말했지만, 늑대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해보기도 전에 포기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양은 포기하지 않았고 혼자서 비행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씩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늑대는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러고는 양이 비행기 만드는 일을 돕기 시작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았지만, 둘은 포기하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양과 늑대는 비행기를 완성했을까? 완성했다면 어떤 비행기를 만들었을까? 세상에는 두 가지 갈래의 삶이 있다.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노력하는 삶, 비행기를 만들고 싶은 꿈을 포기하고 평생 새들을 부러워하는 삶이다. <비행기를 만들자!>는 마음껏 꿈꿀 자유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아이들에게 불어넣는 그림책이다. 책을 본 후 아이와 꿈에 관해 얘기해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시도를 해본다면, 아이는 더 단단하게 꿈의 씨앗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춤을 출 거예요
강경수 글·그림ㅣ그림책공작소 출판
작은 소녀가 토슈즈 끈을 묶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춤을 출 거예요.” 소녀는 춤을 추며 거실을 지나고, 집을 나가, 풀을 넘고, 숲을 지난다. 강 위에서, 빗속에서, 바람 속에서, 폭풍 속에서도 춤을 멈추지 않는다. 춤을 추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소녀는 꿋꿋하게 춤을 추며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낸다. 꿈이란 그런 것이다. 꿈에는 좋을 때뿐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상황조차 즐기고 참아낼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곰과 피아노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ㅣJEI재능교육 출판
어느 깊은 숲 속, 아기 곰이 피아노를 발견한다. 조심스레 건드리자 피아노는 괴상한 소리를 내고, 아기 곰은 피아노를 떠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이윽고 피아노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곰. 곰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멋진 꿈을 꾸게 되고, 마침내 큰 도시에서 연주할 기회가 찾아온다. 커다란 성공을 좇느라 놓치는 것은 없는지, 정작 소중한 것은 꿈을 이루는 과정 속에 깃든 진심 어린 응원과 사랑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하늘을 날고 싶은 아기 새에게
피르코 바이니오 글·그림ㅣ토토북 출판
날고 싶은 아기 새 한 마리가 햇살을 받아 길게 늘어진 그림자나 물에 비친 멋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하늘을 날 꿈에 부풀어 있다. 다른 새의 깃털을 주워 날개에 달아 보기도 하고, 박쥐처럼 나뭇가지에 매달려 보기도 하는 등 좌충우돌하며 날기를 시도한다. ‘하늘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주저하는 아기 새에게 엄마, 아빠는 용기를 북돋아준다. 꿈을 이루게 될 순간만큼이나 꿈을 꾸는 지금 이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토끼탈출
이호백 글·그림ㅣ재미마주 출판
착하고 똑똑하고 힘이 세지만 말썽대장인 토끼 ‘예삐’가 우리를 탈출해서 목욕탕 비누를 갉아 놓고 난장판을 만들더니, 그 다음엔 거실에 그림을 그린다며 마구 어질러 놓는다. 튼튼한 우리에 가두어도 토끼는 탈출을 멈추지 않는다. 빗장을 벗어나 자유롭고 멋지게 성장해가는 토끼의 모습에 아이들은 열광한다. 아이에게는 세상 밖으로 나가 멋지게 성장하고 싶은 열망을 심어주고, 부모에게는 아이를 울타리 안에 가둬 키우는 것이 옳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